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디지털혁신부 신설 구상을 밝혔다. 혁신성장의 대표 모델인 타다 금지법 통과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명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때보다 경제·성장·개혁이 중요한 시기로, 다시 성장으로 가지 않으면 국민이 살아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면서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명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한 유 예비후보는 이과·문과를 넘어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는 인재들을 위해 디지털혁신부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전환 시대에 창조적 파괴를 주도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예비후보는 앞으로 5년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한 미래 △경제 발전 △공정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이끌 주역으로 디지털 혁신 인재를 강조했다.
디지털 인재가 지난 1990년대 이후 30년 동안 하락하고 있는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기대한 유 예비후보는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전환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혁신은 경계를 허무는 곳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춘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도전을 따라잡아야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에도 희망이 있다”고 강변했다.
이와 관련해 유 예비후보는 정보통신·과학기술·교육·산업자원 관련 정부 부처 개편 청사진도 밝혔다. 디지털 인재 교육과 양성, 연구개발(R&D), 창업, 판로개척,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각 부처 업무를 조정해서 '디지털혁신부'를 출범시키는 것이 목표다.
유 예비후보는 “지금 대학은 법대, 사회대, 자연대 등 과거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체계를 지키고 있다”면서 “이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혁신 인재를 창출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국가 교육 시스템 개편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연구하는 대학원이 설립돼도 학생·교수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한 규제개혁 의지도 내비쳤다.
유 예비후보는 특히 디지털 인재 교육 개혁에서 기존 산업 종사자 등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계층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유 예비후보는 “개혁은 수입이나 계층과 상관없이 똑같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분들에게 변화에 적응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개혁은 실패한다”고 말했다.
정부 권한과 역할의 축소 필요성도 제기한 유 예비후보는 “정부 차원에서 특정 산업을 육성하고 공공부문 일자리를 강화하기보다는 디지털 인재들의 도전으로 새로운 먹거리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실패해도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는 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남은 약 8개월 동안 미래를 내다보는 구체적인 공약과 비전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유 예비후보는 “대선은 상대방과의 경쟁도 있지만 긴 레이스에서 본인과의 싸움”이라면서 “적폐 청산과 같은 과거가 아니라 일자리 등 미래를 걱정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을 꾸준히 발표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