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핵심으로 떠오른 '해상풍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대환 에이스이앤티 대표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글로벌 풍력발전 동향을 공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세계 해상풍력은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29.1기가와트(GW) 규모를 설치했다. 우리나라는 124메가와트(㎿) 수준이다. 유럽과 중국이 설치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일본, 대만 등이 신규 진입했다. 오는 2030년 177GW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최근 발전기가 대형화되는 추세지만 육상에서는 블레이드(발전기 날개 부분)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육상과 비교해 바람 자원이 좋은 해상풍력은 이 같은 대형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 김 대표는 '부유식 해상풍력'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 각국이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속속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실증에 나서는 한편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식, 반잠수식, 인장각식 등 3개 형태로 구현되는 부유식은 기존 고정식과 달리 50m 이상 수심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스파식은 120m 이상 수심에도 적용 가능해 먼 바다에서도 풍황 자원 활용이 가능하다. 신재생 에너지 중 가장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안에서 떨어져 있어서 주민 불편도 적다.
김 대표는 “태동기에 들어선 부유식 해상풍력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도 울산에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이앤티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파식에 집중했다. 부유체를 조립식으로 구성하면서 기존 방식 대비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해상풍력발전기를 수면에 떠 있을 수 있도록 지지하는 부유체는 조선해양 기술 집약체도 꼽힌다. 올해 기준 우리나라가 확보한 부유체 관련 특허 6건이다. 이 가운데 에이스이앤티가 3건을 보유했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을 갖췄지만 글로벌 신뢰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선진 기업 벤치마킹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차원 지원 방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