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고릴라스·허마셴셩…해외도 총알배송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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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고릴라스

세계적으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과 중국 등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한 발 앞서 식료품 즉시배송 서비스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 그 중에서도 독일·영국을 중심으로 한 고릴라스와 게티르, 중국의 허마셴셩, 메이투안디엔핑 등이 초고속 배송에 강점을 지닌 선진 모델로 꼽힌다.

독일의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고릴라스(Gorillas)는 '당신보다 더 빠르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유럽 퀵커머스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오른 기업이다. 지난해 5월 베를린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1년 만에 3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독일 스타트업 중 최단 기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에 선정됐다.

고릴라스는 도심 물류센터에 보관된 생필품과 식료품 등 2000여개 품목을 라이더가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즉시 배송한다. 주문 후 배달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 이내다. 올해 3월에는 런던에도 진출했으며, 영국 전역을 포함해 뉴욕과 파리 등 10개 국가, 50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2015년 설립된 게티르(Getir)는 기업가치가 75억달러에 육박하는 식료품 배달 플랫폼이다. 올해 초 영국 런던에 상륙하며 유럽 최대 식료품 배달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게티르 역시 선별된 식료품을 도심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10~15분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올 상반기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데 이어, 연말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 예정이다.

이들 퀵커머스 스타트업은 초고속 배송을 위해 도심 다크스토어에 식료품과 잡화 등 고객이 선호하는 품목을 미리 보관했다가 주문 즉시 배달한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기 30분 안팎이던 배송 시간 경쟁도 10분 미만까지 단축됐다. 유럽 전역에 퍼진 코로나 팬데믹이 시민들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꿔 놓으면서 퀵커머스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도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배송 거점 역할을 한다. 직원은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을 픽업하고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통해 한데 모아 배달 시간을 단축한다.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린 장바구니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매장 뒷편 다크스토어 공간으로 보내져 대기하고 있는 배송 인력이 고객에게 배송한다. 주문에서 피킹까지 10분, 전동 이륜차로 배송하는 시간은 20분 남짓이다. 이 같은 시스템 덕분에 허마셴셩 매장 반경 3㎞ 이내에 있다면 온라인 주문 상품을 30분 만에 받아볼 수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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