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8만4135건…전년比 12.3%↑
상표·특허·디자인·실용신안 順 출원
중소·벤처 출원 증가율 20년간 최고치
정부 지식재산금융·제2벤처 열풍 성과

올해 국내 지식재산(IP) 출원이 사상 최초로 60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중소·벤처기업이 중심이 돼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등 IP 출원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허청은 올해 상반기 국내 IP 출원이 28만41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증가 수치(9.1%)보다 3.2%p 높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IP 출원이 6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50만건 달성 이후 2년 만에 이루는 큰 성과다.
권리별 출원은 상표가 14만36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특허 10만6657건, 디자인 3만1724건, 실용신안 2102건 등 순이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중소·벤처기업이 전체 IP 출원 증가를 견인하는 혁신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중소·벤처기업 IP 출원은 8만772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최근 20년(2001년~2021년)간 최고치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대기업(0.3%), 대학·공공연(6.7%), 개인(13.7%)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벤처기업은 모두 3만493건을 출원해 전체 평균(12.3%) 대비 3배에 가까운 31% 증가율을 기록했다.

IP 출원 열풍은 정부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IP금융, 제2 벤처 열풍 실현 등 IP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벤처기업 집중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감소세를 보이던 IP 출원이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됐고 증가폭도 매년 커지는 등 급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IP 출원 증가세는 위기에 굴하지 않는 중소·벤처기업의 탄탄한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한 우리 경제의 안정적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며 “IP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 확산돼 중소·벤처기업이 강력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