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국내 공식출시 유력
출고가 첫 200만원대 이하 출격
플립3도 40만원 낮춰 125만원대
가격 인하·마케팅 강화 '시장 확대'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국내 출고가를 각각 199만원대, 125만원대로 잠정 확정했다. 출고가를 전작보다 각각 약 40만원 대폭 인하,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3 출고가를 전작(239만8000원)보다 약 40만원 내린 199만원대, 갤럭시Z 플립3 출고가도 전작(165만원)보다 40만원 낮게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 시리즈 판매가를 200만원대 이하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폴더블폰 대중화' '갤럭시노트 공백 해소' '수익성 제고' 등 다각도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장 갤럭시Z 폴드3 등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 확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 상대가 없는 만큼 확실하게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발걸음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목표 생산량을 600만~700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보다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S펜과 언더패널카메라(UPC) 등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탑재한 데 이어 물량을 늘리고 공격적 가격 정책을 구사하면서 단기간 폴더블 스마트폰 저변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에도 올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마케팅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공시지원금과 중고 보상, 각종 사은품 프로모션 등을 바탕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구매에 대한 소비자 저항선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위해 공격적 출고가 정책과 프로모션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극소수 얼리어답터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 구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고가 대폭 인하는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공백을 폴더블 스마트폰 2종으로 대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부재와 더불어 반도체 공급 부족과 제조 거점인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부 중저가 모델 출시 지연을 폴더블 스마트폰 확대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춤으로써 매출을 늘리고, 동시에 수익성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국내 공식 출시일은 다음 달 27일이 유력하다.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고, 17~23일 일주일 동안 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예판 구매자 사전 개통 일정은 24~26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폴드3는 전면 카메라를 화면 아래에 보이지 않도록 탑재하는 UPC 기술을 처음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개선해 S펜 필기 입력을 지원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방수·방진 등급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갤럭시Z 플립3는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를 전작 두 배 수준인 1.9인치로 키운다. 투톤 색상 적용과 함께 베젤 두께를 줄여 디자인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