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산업계, 4단계 대비 방역 강화·업무공백 최소화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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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자신문DB>

산업계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맞춰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필수인원을 제외한 직원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교육과 사내행사 전면 금지 등 내부 방역 활동을 강화한다. 유통과 금융 등 고객 접점이 많은 분야 기업은 영업점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온라인 주문 등 비대면 고객응대를 늘린다.

이미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은 인터넷, 게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은 4단계 격상에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전자·통신 업계, 재택근무 확대

삼성전자는 가전과 모바일 등 세트 부문 상시 재택근무 비율을 30%로 확대한다. 30% 내에서 10%씩 순환하던 것을 상시 30%로 늘렸다. 10인 이하로 허용하던 대면회의와 교육·행사 등은 전면 중단하고 회식도 금지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40% 이상 적용해온 재택근무 비율을 50%로 상향했다. 12일부터 국내외 출장과 외부 미팅, 집합교육을 금지한다.

현대차그룹은 사무직 50%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회식 자제와 외부인 출입 금지 등 강화된 기존 방역 지침을 계속 이어간다. 12일부터 국내외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교육과 사내 행사 등 대내외활동 역시 금한다.

24시간 생산시설이 가동되는 반도체 분야는 이미 강력한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 중이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분위기다. 재택근무는 어렵지만 비대면 회의, 체육시설 이용 금지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재택근무 위주 업무 체제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필수 인력 외 전 인력이 재택근무를 한다. KT는 부서별 30% 이상, LG유플러스는 임원과 팀장, 팀원별로 주 1~4회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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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한산한 명동거리 한 점포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안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동근 기자

◇유통·금융권, 온라인 응대 늘리고 영업점 운영시간 단축

유통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주말부터 시행 예정이던 하절기 연장영업(심야영업 30분~1시간 연장)을 전면 취소했다. 4단계가 시행된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매장에 해당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오후 6시 이후 야간 외출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영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운영 계획도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 당분간 소비는 비대면 온라인과 근거리 편의점으로 몰릴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에 따라 온라인 주문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SSG닷컴은 주요 인기 생필품을 중심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온라인 장보기 증가에 대비해 배송 시간대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롯데온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것에 대비,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참여형 이벤트를 한 달간 진행한다.

금융권은 영업점 운영시간을 한 시간 단축하고 재택·이원화 근무 인력을 상향 조정한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수도권 영업점 운영을 1시간 단축한다. 오전 9시~오후 4시 운영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조정한다. 단축 운영 기간은 12일부터 23일까지다.

본점 근무인력도 최소화한다. 시중은행은 이원화와 재택근무 비율을 일제히 40%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은행별 내부 방역가이드에 따라 이원화·재택근무 비율을 15%부터 30%까지 자율적으로 설정·운영했지만 거리두기 조치가 4단계로 격상하자 40%로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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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택근무 조치 등에 들어갔다. <자료사진>

◇인터넷·게임·IT서비스, 큰 변화 없어

일찍부터 타 산업 대비 폭넓은 재택근무를 실시해온 인터넷·게임 업계는 4단계 격상에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일부 기업은 주당 재택 일수 등을 늘리며 방역을 강화한다.

주 3일 출근, 2일 재택 근무 체제를 시행하던 넥슨과 넷마블은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12일부터 전면 재택근무에 재택에 돌입한다. 주 2일 출근 체제를 유지하던 엔씨소프트도 전면 재택으로 전환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전면 재택을 이어간다. 조직이나 개인판단에 따라 일부 출근을 해 온 인원들도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대면업무를 줄인다.

IT서비스 업계에서는 SK(주) C&C가 30~50%이던 재택근무자 비율을 50% 이상 유지로 강화했다. LG CNS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으면서 50% 이상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삼성SDS는 3개조 순환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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