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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마인 포스터

루바토 서재 가장 아래 책상 서랍 속 2세대(2G) 이동통신 폴더폰이 들어있다. 자상한 남편, 좋은 아빠인 '한지용(이현욱 분)'의 이중생활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tvN 드라마 '마인' 이야기다. 마인은 효원그룹 재벌가를 배경으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짜 내 것'을 찾으려는 두 여자 이야기를 다뤘다. 극 중 동서지간인 정서현(김서형 분)과 서희수(이보영 분)는 모두 의붓아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르며 세상의 편견과 맞서싸운다.

서희수 남편인 한지용은 따뜻함으로 무장했지만 출생 비밀과 결핍으로 삐뚤어진 캐릭터다. 엘리트, 따뜻함으로 위장한 겉모습과 달리 은밀한 취미생활과 악랄함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2G폰을 사용했다.

2G폰은 한지용이 비밀리에 사용한 세컨드폰이다. 2G폰 속 비밀이 밝혀지면서 한지용의 실체가 드러나고 결국 한지용은 대저택 카덴차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G는 1인 1 휴대폰 대중화 시대를 열고 유·무선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시작을 알린 2세대 이통 서비스다. 1996년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디지털 이동통신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저렴한 가격과 단말기 소형화, 고품질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지원, 휴대폰 대중화를 통해 국민 생활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공중전화 부스에 줄을 서는 풍경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벽돌폰·냉장고폰이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 크기로 작아졌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 기능이 추가되는 등 모든 국민이 이통 서비스를 누리는 모바일 시대 개막을 이끌었다.

SK텔레콤(011)에 이어 1997년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019), 신세기통신(017), KT(당시 KTF·016), 한솔PCS(018) 등 5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2G 가입자는 1997년 3월 100만명을 기록한 이후 1999년 1000만명, 2006년 2000만명을 돌파했다.

2G는 2009년 아이폰3Gs 출시 등 스마트폰 등장과 3G와 롱텀에벌루션(LTE) 등 다음 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 LG유플러스를 끝으로 2G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됐다. 이보다 앞서 KT는 2012년 1월,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각각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2G 서비스를 비롯해 011·016·019로 대표되는 01X 번호도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만 남게 됐다.


한지용 2G폰에 숨겨진 비밀과 비극적 죽음의 이유, 정서현과 서희수의 '마인'은 무엇일까. 지난달 16부를 끝으로 종영한 마인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등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