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이 신제품 호조와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주류 공장 가동률은 1년 새 11%포인트(P) 상승하며 45%를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업소용 제품 판매량이 줄며 매출 타격을 받았지만 올 하반기 반등을 꾀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사업 부문 공장 평균 가동률은 올 1분기 46.5%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35.3%에 비해 11.2%P 오른 수치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강릉·청주·군산·경산)와 맥주(충주1·충주2) 총 6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15년 94.1% 달했지만 지난 2017년 충주 2공장을 신축하면서 60%대까지 떨어져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전체 생산능력은 늘었지만 신제품 피츠 흥행에 실패한데다 불매운동과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OEM 사업에 대형 주류사 최초로 뛰어들고 공장 경영 효율화를 실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업소용 제품 매출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높아 타격이 컸던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OEM 사업은 수제맥주 인기에 순조로운 첫 발을 뗐다. 올해 1분기부터 공장 가동에 나서며 가동률을 끌어올렸고 4월 OEM 첫 물량을 출고했다. 현재까지 세븐브로이(곰표밀맥주)와 제주맥주(제주위트에일), 더쎄를라잇브루잉(쥬시후레쉬맥주)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간 제주맥주와 협업을 통해 수제맥주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키도 했다.
공장 생산 설비 효율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내 청주 공장 설비를 강릉으로 이전해 생산라인을 일원화하고 노후 설비는 철거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약 200억원 감축을 목표로 비용구조 개선과 효율화 작업도 진행한다. 물류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해 직매장을 기존 17개에서 15개로 줄이고 제품 품목수(SKU·Stock Keeping Unit)도 기존보다 113개 줄인 262개까지 축소를 목표로 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와인 제품 등이 가정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호조로 이어져 매출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