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규 확진자 때문이다. 연이틀 1200명을 넘어섰다. 슬금슬금 확진자가 늘더니 7일 0시를 기준으로 껑충 뛰었다. 8일 0시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누적 16만402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212명보다 63명 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1200명대 확진자도 처음이다. 1275명은 '3차 대유행' 정점이자 기존 최다 기록이던 지난해 12월 25일 10240명보다 35명 많은 수치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하면 수도권에 대해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도 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단계는 최고 단계다. 오후 6시 이후로는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 공식 행사는 개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사실상 '도시 셧다운'이다. 정부가 시행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규제 조치다. 확진자가 더 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휴가철까지 겹쳐 있다. 초·중·고등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고, 1년 가운데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시즌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파·델타 등 전염성 강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4차 대유행의 전조라는 표현이 결코 엄살이 아니다.
지금부터 2주가 중요하다. 1~2주 사이에 확진자를 줄이지 못하면 지금까지 쌓아 온 K-방역도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우선은 감염 속도를 낮출 수 있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서라도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 당국의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도 좋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온기가 살아나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후의 카드'로 남겨 놔야 한다. 무엇보다 개인 방역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집단 행사나 모임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선제검사를 대폭 확대하고, 20·30대에 예방 차원의 진단검사를 강력히 권고하는 등 민·관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