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열화상 카메라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현장에서 사람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 장비로 사용된다. 이 제품은 전기 누전, 과열 등 화재가 우려되는 곳의 미세한 온도 차이까지 찾아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정확히 알아내고 해결을 돕는다. 측정 대상을 이미지뿐만 아니라 동영상으로 관찰한다. 수백개 온도 측정 포인트의 고품질 열화상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측정해 시간에 따른 열 변화의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혹시 모를 화재 사고 위험을 사전에 파악한다.
또 열화상 카메라는 해안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사용된다. 제주시는 탑동해변공원의 익수 및 추락 사고를 예방하고 실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시스템이 구축되면 해무·안개 등 기상 여건과 관계없이 24시간 피사체 탐지가 가능, 해양 안전사고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
부실한 단열 시공과 에너지 손실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도구로도 손색이 없다. 대부분의 에너지 손실은 천장 단열재 시공 불량, 자재 품질 불량, 시설 노화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점을 진단하는 데 열화상 카메라가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같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열화상 카메라는 정확도 측면에서 논란이 일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원격 열화상 카메라의 민감도가 낮아 열이 있는 환자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정지원 교수팀은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인터넷판에 이 같은 내용을 실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오류 가능성을 낮추고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우선 사용 목적에 맞는 해상도와 잡음등가온도차(NETD)라고도 하는 열감도를 지원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산업·보안·의료·방역 등 용도를 구분하고, 그 용도에 맞는 높은 해상도와 열감도를 지원하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화상 카메라는 픽셀마다 온도점이 있어서 픽셀이 증가할수록 정확한 온도 측정이 가능하다.
또 사용 목적에 맞는 열감도를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미세한 점검이 요구되는 산업·의료 분야에서는 특히 열감도가 중요하다. 낮은 열감도는 측정 오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기능이 탑재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스마트한 열화상 카메라는 측정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열화상 이미지를 정확한 측정 대상에 자동 배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유사한 측정 대상을 여러 번 촬영할 경우 검사 이후에 이미지들을 수동으로 배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다. 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스마트폰·태블릿 상에서 다른 동료들과 열화상 이미지를 손쉽게 공유해 분석할 수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 데블로프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열화상 카메라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기준 76억달러(약 9조1000억원)이며, 향후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방역·누전·화재 감시자인 열화상 카메라의 수요와 활용도가 확대되는 만큼 최고 기술력과 편의 기능을 겸비,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경웅 테스토코리아 대표 marketing@test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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