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의 대체제인 비연소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정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1 글로벌 니코틴 포럼'에서 전자담배로 대표되는 '전자식 니코틴 전달 시스템(ENDS)'이 금연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한국 시장을 바탕으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해당 논문은 공동 저자인 제임스 프리거(James E. Prieger) 미국 페퍼다인대학교 교수와 최안나 세종대학교 교수가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한국이 ENDS에 대해 '일반담배만큼 해로우며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또 한국은 일반담배의 대체제를 인정하지 않는 전통적인 금연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흡연율은 점진적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기존 금연 정책의 효과도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리거 교수는 논문 발표를 통해 “연구 결과 ENDS의 사용이 곧 흡연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ENDS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책 기조는 ENDS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들의 확산이 담배 위해 감소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멕시코 소비자들을 대표하는 협회 '프로-베이퍼 멕시코(Pro-Vapeo Mexico)'의 설립자 로베르토 서스만(Roberto A Sussman) 박사는 “담배 위해 감소를 인정하지 않는 기존 금연정책 지지자들은 흡연자들이 덜 해로운 대체재로 전환하는 것을 막고, 일반담배를 지속적으로 흡연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면서 “담배와 니코틴에 대한 이슈는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배 위해 감소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연정책 분야 전문가인 데이비드 스웨너(David Sweanor)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는 “과학에 기반한 올바른 정보가 많음에도 일반담배 대체재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며 “비연소 제품과 일반담배 제품의 차이점을 잘 이해할수록 일반담배 감소가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