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체감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중소기업들은 전망했다. 의료용 물질과 의약품 제조 중소기업과 출판·영상 관련 서비스업의 경기 호전 기대가 컸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내수부진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91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업종별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1 하반기 경기전망조사'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는 91.6으로 상반기 77.6에 비해 14.0p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하반기 전망이 크게 갈렸다. 제조업종에서는 △의료용물질및의약품(114.3) △식료품(107.1) △음료(107.1)업종에서 개선을 전망한 반면 △가구(61.9) △종이및종이제품(71.4) △가죽가방및신발(76.2)업종은 경기 악화를 전망했다. 서비스업 역시 △출판·영상·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112.2)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106.7) 등과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74.4) △운수업(77.8) 등 전망이 갈렸다.
항목별로는 매출(판매)부분은 소폭 악화를 예상(78.5→76.9)한 반면, △영업이익(76.9→90.3) △자금사정(77.7→90.6) △공장가동률(86.0→90.2)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력수준과 설비수준은 상반기 대비 과잉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부진이 꼽혔다. 제조업종 78.1%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서비스업에서는 68.7%가 내수부진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하반기 인력 운영계획 역시 경기 전망에 따라 갈렸다. 응답기업의 74.5%가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하반기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일부 업종에서 추가 채용 의사를 나타냈다.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의 평균 채용인원은 3.5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종의 상당 수가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하반기에 코로나 백신접종 확산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기업경영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 인력난, 물류대란 등 3중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