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자발적으로 2021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안 및 첨부서류를 전자문서로 받기로 했다.
'친환경 국회'를 추진 중인 국회가 국회의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매년 추경·예결산 심사 시즌마다 쌓이던 종이 인쇄물을 감축, '종이 없는 국회'를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에 착수했다.
국회사무처는 2일 정부가 제출한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접수하고, 추경예산안 및 첨부서류를 각 의원실과 위원회 등 관련 부서에 배부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인쇄물로 제출된 서류의 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날 배부된 인쇄 수량은 총 300부로, 올해 3월 접수·배부된 1차 추가경정예산안 당시 인쇄 수량 400부 대비 25% 감소했다. 추경예산안 1부가 33권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총 3300권 감축을 통해 절감되는 종이량은 A4용지 55만장(1톤 트럭 1.5대분)이다. 약 55그루의 나무를 아낄 수 있는 규모다.
매번 방대한 분량으로 제출돼 사무실마다 쌓여오던 예산 법정서류 인쇄물이 크게 줄어들 수 있었던 것은 각 국회의원실의 자발적 참여 덕분이다.
국회사무처는 6월 말 전체 국회의원실을 대상으로 예결산 첨부서류 전달방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85개 국회의원실(전체 28%)에서 앞으로 종이 인쇄물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국회사무처가 자체 절감한 15부를 포함해 총 100부의 인쇄물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각 의원실은 예결산 서류를 인쇄물로 수령하지 않더라도, 의안정보시스템·입안지원시스템 등 국회 전산망을 통해 접수 즉시 자료 파일을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완전한 '종이 없는 국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회사무처는 앞으로 예결산 서류가 제출될 때마다 국회 차원의 절감 노력을 지속·확대할 예정이다. 당장 9월에 제출되는 본예산의 경우 추경예산안(1부 33권)보다 첨부서류가 훨씬 많기 때문에(1부 77권), 이번과 같은 수준으로 감축할 경우 종이 절감 효과는 2배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은 “많은 국회의원께서 친환경 국회를 만들어나가는 국회 노력에 직접 동참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회사무처는 '친환경 국회'와 함께 '디지털 국회'도 적극 구현, 종이 인쇄물 없이도 예결산 검토 등 의정활동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