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8월 5일 코스피行 앞둬
카카오페이도 적격 통보…일정 조율
케이뱅크·토스뱅크도 상장 계획 검토
8퍼센트 등 P2P 금융도 의지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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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예고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카카오 핀테크 쌍두마차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테크핀 기업의 IPO 행렬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몸값이 치솟은 테크핀 기업은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사업 등 신사업 기대감도 반영되며 국내 테크핀에 시드머니가 대거 투입되는 선순환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오는 8월 코스피 안착을 위해 세부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카카오페이는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 적격 통보를 받고 상장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증권신고서 제출 전으로, 카카오페이와 상장 주관사들이 자체 산정한 공모가 희망 범위와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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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이프 카카오에서 발표하고 있다.

시장에서 보는 카카오페이 시장가치는 10조원 안팎이다. 금융 플랫폼으로서 대출, 투자, 보험 등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노무라증권은 기업가치를 7조1000억원으로 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2조1598억∼2조5525억원이다.

상장일은 8월 5일, 공모주 청약 신청은 7월 26~27일 받는다. 공모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이대로 상장하면 카카오뱅크는 KB금융지주(약 23조원)와 신한금융지주(약 21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시총이 높은 은행으로 올라선다. 상장 후 예상 공모가가 최상단 기준을 넘어서면 KB·신한금융을 넘어설 수도 있다.

카카오 금융 플랫폼이 레거시 금융사와 비슷하거나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덩달아 테크핀 기업들도 IPO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테크핀 분야에서 스타트업의 상장은 활발하지 않았다. 해외에선 페이팔(전자결제플랫폼), 소파이(P2P 업체), 어펌(후불결제플랫폼) 등 다수의 테크핀 상장 성공사례가 있다.

국내에선 세틀뱅크, 핑거, 웹케시 등 테크핀 기업이 코스닥 시장으로 상장한 바 있지만 거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금융 플랫폼의 IPO는 전례가 없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첫 상장기업이 된다.

케이뱅크, 토스뱅크도 상장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내년 흑자전환 후 2023년 상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도 상장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NHN페이코 등도 향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토스는 상장을 공식화했다. 다만 해외에서 상장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빠르면 2~3년 안에 홍콩,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IPO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NHN페이코는 사업 확대와 함께 장기적으로 IPO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테크핀의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P2P금융기업도 잇달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8퍼센트, 투게더펀딩은 상장 의지를 드러내며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기업 검토를 진행했다. P2P금융은 투자자와 대출자가 은행과 같은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자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전통 금융서비스를 뛰어넘는 테크핀 기업의 몸값이 자본시장에서도 치솟으며 테크핀 테마주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가치 산정에서 전통 금융사보다 자본 조달이나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테크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표>핀테크기업 상장 추진 현황

카카오뱅크·페이發 상장 '포문'…테크핀 IPO '나비효과'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