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비밀병기' 핀트, 종합 금융플랫폼 도전장

비씨카드와 손잡고 '핀트카드' 출시
잔돈 자동투자 '핀트페이'도 선보여
8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으로
대주주 엔씨소프트와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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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투자서비스 '핀트'가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탄생한다.

내달 잔돈 자동투자를 할 수 있는 '핀트페이'를 선보이고 비씨카드와 손잡고 '핀트카드'를 출시한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도 앞뒀다. 향후 토스, 카카오페이 등 선두 금융 빅테크 시장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28일 디셈버앤컴퍼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한 '핀트 2.0'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핀트는 고객에게 금융투자상품에 관한 투자판단을 일임받아 포트폴리오 구성 및 상품 매매, 리밸런싱까지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수행하는 투자일임 서비스다.

디셈버앤컴퍼니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좀 더 쉽고 편리하게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핀트머니, 핀트카드 등을 포함한 핀트페이 서비스를 내달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될 핀트카드는 선불형 체크카드다. 핀트 이용 고객은 누구나 발급 가능하다. 핀트카드는 비씨카드로 발급되며 비씨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가맹점에 따라 일정 부분을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으며, 이는 핀트머니로 전환되어 다시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이와 함께 결제 시 발생하는 잔돈을 자동으로 투자하는 '잔돈투자' 서비스도 선보인다. 잔돈투자는 1000원 미만 잔돈이 발생하면 자동 적립돼 투자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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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

선불지급수단인 핀트머니는 최대 2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핀트머니로 핀트 투자를 할 수 있다.

오픈뱅킹으로 연동된 계좌를 통해 자유롭게 핀트머니를 충전하거나, 현금자동화기기(ATM)를 통해 인출, 타계좌로 송금 가능하다.

핀트가 비씨카드와 함께 카드발급에 나선 것은 예상된 행보다. 비씨카드는 지난 3월 디셈버앤컴퍼니에 99억원을 투자했다.

비씨카드는 디셈버앤컴퍼니가 보유한 AI 금융투자 분야 기술력과 간편투자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핀트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해도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KB증권, 엔씨소프트와 합작법인 출범을 위해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투자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 부문에서 디셈버앤컴퍼니와 엔씨소프트 협업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핀트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부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AI 연구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두 회사가 핀테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경우 금융권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핀트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예비허가를 지난 4월 신청했다. 핀트는 내달 핀트페이 서비스 먼저 론칭한 후, 8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핀트의 누적회원수는 48만명, 누적 계좌개설 수는 12만개를 넘어섰다. 투자일임 자산(AUM)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