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정부24'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우선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공인인증서 없이 더 편리하게 접속하길 원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지문, 홍채 등 생체인증 로그인 기능을 더한다면 간편한 접속과 원활한 이용 환경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9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디지털 정부 서비스 디자인(UI/UX) 개선 제안' 공모전 2차 심사 현장. 10여개팀이 이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24 앱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15분간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정부24를 비롯해 워크넷, 국민건강보험 등 여러 디지털 정부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한 심사위원은 “꼭 필요한 아이디어가 상당수”라면서 “한두개만 반영되더라도 디지털 정부 서비스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뿐 아니라 정부 대표적 국민참여형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올해 처음 시행한 디지털 정부 서비스 디자인 개선 제안 공모전이 성황리 막을 내렸다.
공모전은 지난 4월 공고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서류 심사와 두 차례 발표 등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공모전은 국민이 많이 사용하는 대표 정부 앱 '정부24' 부문과 △워크넷 △국립중앙도서관 △나이스 △국민건강보험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9개 모바일 웹 중 하나를 선택해 개선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모전 특징은 학생, 일반인 등 제한없이 누구나 팀을 구성하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짧은 응모기간에도 80개가 넘는 팀이 공모전에 참여했다. 이용자환경(UI)·이용자경험(UX)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5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 평가뿐 아니라 광화문1번가를 통한 국민선호조사를 거쳐 최종 10개 팀을 선정했다. 평균 경쟁률 8대 1이다.
이성혜 심사위원장(팀인터페이스 대표)은 “그동안 공공 사이트는 대기업 등 민간에 비해 UI·UX 부분에서 디테일이 부족하다보니 편의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80여개팀 대부분이 국민 실제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를 구현하는 개선안도 수준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공모전도 아디이어를 제안 받는 수준이 아니라 중간 멘토링 과정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정부 사이트가 단순 고도화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친화적 사이트, 앱으로 변하는 계기를 국민과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공모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행안부는 수상작 아이디어를 디지털 정부 서비스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정선용 디지털정부국장은 “채택된 아이디어를 정부24 등 디지털 서비스 UI·UX 개선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면서 “정부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디지털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디자인을 지속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매쉬(MASH)팀 오아름 팀장은 “공모전을 준비하며 300명 넘는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정부24 개선 목소리를 듣고 이를 기반으로 개편안을 제안했다”면서 “우리가 제출한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에 반영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뜻깊다”고 전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