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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컴이 개발한 탄소섬유 재질의 LED 가로등은 무게가 기존 제품 대비 절반에 불과하고 조류 배설물에 의한 부식이 없어 해안가 설치에 유리하다.

무게는 철의 4분의 1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높아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로 개발된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이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LED조명 전문기업 루미컴(대표 이복수)은 기존 아연도금·스테인리스 재질 제품보다 가볍고 부식에는 강한 탄소섬유 LED 가로등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 공공기관 등에 공급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가로등 외함(하우징)을 기존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제품 무게의 절반 정도인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하고 그 위를 불소수지 코팅으로 처리해 해풍, 염분, 조류배설물 피해를 거의 없앤 것이 장점이다.

루미컴이 개발한 탄소섬유 LED 가로등 무게는 150W기준 4.7㎏으로 기존 제품(6.5~9.8㎏)에 비해 최대 절반 수준으로 가벼워져 안전사고 발생에 대처할 수 있다. 가로등 기구가 대형화되면서 강한 비바람이나 만약의 외부 충돌 사고로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소수지로 코팅 처리한 탄소섬유 LED 가로등은 실험결과 염분에 부식되는 않는 것으로 나타나 해안가 지역에 설치해도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 회사가 부경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센터에 의뢰해 240시간 염소분무시험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은 알루미늄 외함과 달리 부식발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특히 가로등 외함 상판에 돌기를 설치해 갈매기 등 조류가 앉지 못하게 개발했다. 기존 아연도금·스테인리스 재질의 해안가 가로등은 조류 배설물로 인해 재질이 부식되면서 가로등 기능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루미컴은 LED 가로등 기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반도체칩을 활용해 주변 환경에 따라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기능을 더했다. 일출·일몰 시간에 따라 가로등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진다. 약한 안개가 끼는 시간에는 색온도를 낮춰 안전한 운행을 도와주기도 한다.

전북 전주에서 2003년 설립된 루미컴은 TV, 셋톱박스 등에 들어가는 IR리시버(적외선 수신장치) 생산을 시작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최초로 LED조명 분야 우수조달제품 지정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복수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탄소섬유 LED 가로등은 바다를 메워 개발한 도시인 새만금에 적용하면 효과를 볼 것”이라며 “정부 조달시장에서 신제품 인지도를 확산하기 위해 오는 8월 우수 조달제품에 신청해 판로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