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신임 의장에 강한승 대표
전준희·유인종, 등기이사에 선임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국내 쿠팡 법인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김 의장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 모회사 쿠팡Inc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 전념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17일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쿠팡 법인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김 의장은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며 한국 내 모든 직위에서 사임한다.
쿠팡은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과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장직은 강한승 대표가 맡는다.
신규 선임된 전 부사장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유 부사장은 근로자 안전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준희 부사장은 구글, 우버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거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현재 로켓배송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유인종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안전관리 분야 출신으로는 처음 임원에 오른 산업안전 전문가로, 쿠팡의 안전관리 및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기존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 새로운 이사들이 합류함에 따라 쿠팡 이사회의 부문별 전문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일본 진출을 진두지휘한 김범석 의장은 뉴욕 상장 법인인 쿠팡Inc의 CEO 및 이사회 의장직에 전념하며 글로벌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치로 김범석 의장이 국내 쿠팡법인 동일인(총수)로 새로 지정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쿠팡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총수는 김범석 대신 쿠팡 법인으로 정했다. 이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번에 김 의장이 등기이사직에서 전부 물러나며 한국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만큼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강한승 신임 쿠팡 이사회 의장은 “쿠팡은 지난 10년 동안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창출했고, 배송인력 직고용 등으로 택배물류업계 근로 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