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인프라 제로페이가 e커머스를 포함한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처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제로페이 적용이 시작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페이 운영사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사장 윤완수)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TV홈쇼핑 공영쇼핑에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다. 공영쇼핑에 이어 다음 달 위메프에도 제로페이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후 중대형 가맹점, 소상공인 직접 판매 플랫폼 등으로 연동 결제사와 결제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제로페이는 은행 계좌 기반의 직불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제로페이 결제사에 사전 등록된 은행 계좌로 결제금액이 청구(차감)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발급 자격이 없는 2030세대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다. 제로페이 사용으로 절약되는 소상공인 신용카드 수수료 등을 포인트나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새로운 온라인 간편결제 채널을 확보, 신용카드와 결제 시장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기존에도 실시간 계좌이체 결제가 있었지만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매번 입력하는 불편함 때문에 널리 쓰이지 못했다.
온라인 결제 구현을 위해 한결원은 결제 기능을 갖춘 '온라인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로 출시했다. 비플제로페이를 포함한 기존 제로페이 결제 서비스를 앱에 등록하면 6자리 간편 비밀번호, 생체인증 등으로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다. 홈쇼핑에서 결제 수단으로 제로페이를 선택하면 해당 앱이 자동 활성화된다. 비플제로페이는 KB국민은행 및 신한은행 포함 시중 22개 은행과의 연동을 지원한다.
한결원은 이전에도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 등을 통해 위메프오, 띵동, 먹깨비 등 배달음식 플랫폼에서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를 지원했다. 다만 이는 지역사랑상품권·수산대전상품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결제 및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 제로페이'가 주된 방식이었고, 주로 배달음식 카테고리에 치중된 측면이 있었다. 온라인 영역에서 은행 계좌를 이용한 '직불 제로페이' 방식 지원은 이번이 첫 시도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은 “직불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를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돼 소비자에게는 편리함을 더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증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온라인 사용처를 더 확대, 제로페이의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