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선제 대응…법제화 여론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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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가 올 연말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화안 시행에 앞서 선제 대응책을 마련해 적용한다. 국회에서 규제 강제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게임사의 자발적 노력이 법제화 여론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가 유료와 무료 재화가 결합된 아이템 확률이나 강화 확률을 공개하는 등 자율규제 확대안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자율규제 개정안을 오는 12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요 게임사는 이보다 한발 빨리 자율규제 강화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부터 개발, 유통하는 모든 게임에 자율규제 확대안을 적용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등 모든 유료 콘텐츠 확률을 공개한다. 유료뿐 아니라 유료와 무료 요소가 결합된 콘텐츠 확률도 공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게임 확률 공개 범위를 순차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유관부서 간 논의 중”이라며 “자율규제 강화안이 시행되는 12월 이전에 반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연내 도입한다. 넥슨은 현재 모든 게임에서 확률형아이템, 강화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게임별로 검증 결과도 공지한다.

넷마블 역시 기존 게임과 새로운 게임 모두 관련해 확률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출시한 '제2의 나라'의 경우도 모든 유료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게임 내에 제공했다. 상품마다 확률을 표기해 이용자 편의도를 높였다.

다른 게임사도 자율규제 강화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엔픽셀 '그랑사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등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확률 관련 정보를 게임 내에서 확대 공개하고 있다.

업계는 자율규제 선제 강화로 확률형 아이템으로 쌓인 이용자 불신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경직된 법제화 논의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입법논의 중인 확률형 아이템 관련 법안은 4개다. 확률 정보 표시와 관련한 두 가지 법안과 컴플리트 가챠(수집형)를 금지하는 법안, 이용자가 확률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등이다.

일각에서는 자율규제 실효성이 낮다는 시선도 있다. 자율규제에도 0%에 가까운 확률 등장을 막을 수 없다는 점, 아이템을 복잡하게 구성해 이용자가 최종 확률을 파악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율규제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는 구조 자체에 대한 변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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