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e-Motion)'을 10월 유럽에 출시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본지 6월 11일 19면 참조>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를 위해 또 다른 전기차 'J100'(프로젝트명)도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지속한다.
쌍용차는 지난 14일부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이모션 양산에 돌입했다고 15일 밝혔다. 10월 유럽 출시를 위해 8월부터 선적할 예정이다.
이는 생존 의지가 담긴 강도 높은 자구안 가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미래 준비를 위한 신차개발에 본격 나선다. 성공적 인수합병(M&A) 추진 동력을 확보한 만큼 미래차 산업 대전환기에 적극 대응한다.
코란도 이모션은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온 쌍용자동차 첫 전기차다. 코란도 브랜드 가치 계승은 물론 전기차(EV)와 역동성(Motion)의 조합으로 고객의 감성(Emotion)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체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라인을 가미,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스타일링을 추구했다.
쌍용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와 협력업체 부품공급 상황 등으로 인한 제한된 생산량을 고려해 유럽 시장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내는 부품 수급 상황 해소 경과를 지켜보고 출시 시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중형 SUV J100 개발도 지속한다.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미래를 책임질 전기차 픽업 모델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그간 쌍용차는 격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쌍용차는 노사 상생협력 기반 하에 마련한 유동성 및 생산, 인력운영 측면에서 확보한 유연성과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회사 미래의 운명을 책임질 신차개발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게 최대 과제다. 노사가 마련한 자구안에는 2년간 무급휴직, 무쟁의 등 내용이 담겼지만,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새로운 투자자 유치가 확정돼야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성공적 M&A 추진으로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급변하는 업계 트렌드 대응을 위한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새로운 사업 모델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 경쟁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