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이사장 불신임의지 강해 해임카드 꺼낼지가 최대 관심사
김 총장, 해임 강행시 또 다시 법적 다툼 가능성…혼란 장기화 우려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의 거취를 논의할 이사회가 오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GIST 서울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GIST 이사회(이사장 임수경)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총장 직무대행 규정과 김 총장 거취문제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사회는 임 이사장을 비롯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획재정부·교육부 등 당연직과 기업체 임원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시이사회에서는 임수경 이사장의 사퇴 촉구를 거부하고 있는 김 총장의 거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총장 직무대행에 대한 명확한 규정 개정도 논의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3월초부터 노조로부터 2개 센터장을 겸직하며 지난 2년간 급여 4억여원 외에 3억원 이상의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았고 전 직원 중간 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나타났다며 총장직에서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김 총장은 지난 3월 18일 홍보팀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명의 부총장단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이에 이사회는 지난 3월 30일 열린 제129회 정기이사회에서 김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김인수 연구부총장 총장직무대행 체제를 결정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사의 표명은 사퇴 의지와는 무관하고 이사회 결정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지난 4월 5일 법원에 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됨에 따라 김 총장은 70여일만인 지난 8일 총장직에 복귀했다.
그러자 임 이사장은 다음날 학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총장은 약속한 대로 사직서를 내고 사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총장은 “하반기 일사분란한 움직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일부 처장단을 교체하는 등 남은 임기를 수행할 뜻을 분명히 하는 등 임 이사장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GIST 안팎에서는 김 총장에 대한 임 이사장의 불신임 의지가 워낙 강해 임시이사회에서 김 총장의 해임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시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김 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제기된 의혹 등을 사유로 들어 사실상 중징계인 해임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반발해 김 총장은 다시 법원에 해임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GIST의 혼란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