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보험 도입 앞두고, 끊이지 않는 절판마케팅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높고 병원에 갈 때마다 할증이 돼 고객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는 상품이에요.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손해율 때문에 부담이 큰 1·2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3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유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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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 판매가 시작되는 가운데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이전 상품에 대한 단점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절판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절판마케팅은 특정상품 판매가 중단되거나 내용이 바뀔 때 이전에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것을 말한다.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판매되는 만큼 설계사가 3세대 실손 가입을 부추기고 있다.

절판마케팅 대부분은 4세대 실손보험료의 자기부담금이 대폭 인상되고, 병원에 갈 때마다 보험료가 할증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1세대 또는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료 부담이 큰 기존 실손을 유지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3세대 실손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유인하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로 보험금을 타지 않았고, 잦은 병원방문이 없다면 다음 해 보험료가 할인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과도한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라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 4세대 실손보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말 기준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이 120% 안팎까지 악화하면서 보험사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손해율이 120%라는 것은 보험료 납입액에서 사업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보험금 지출액에 쓸 수 있는 보험료보다 실제 보험금 지출액이 더 컸다는 의미다.

민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금융당국은 최근 4세대 실손의료보험 도입 이전에 벌어지는 절판마케팅 행위가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면서 보험사와 GA 등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판매 시 법규준수에 유의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4세대 실손보험 판매 전 3세대 보험으로 갈아타라는 권유가 잦다는 고객 민원이 상당하다”면서 “우리 입장에선 최대한 설계사들에게 자제하라는 권유를 하는 방법밖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절판마케팅의 경우 불완전판매를 야기하고, 더 나아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충동적으로 보험 가입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절판마케팅 근절을 위한 업계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위해 과도하게 위기를 조장하는 이 같은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업계 노력과 함께 소비자 역시도 충동적으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절판마케팅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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