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당대회를 마무리하는 국민의힘 우선 과제는 갈등 봉합과 부동산 전수조사가 될 전망이다. 난타전으로 펼쳐진 당대표 경선으로 당내 혼란이 우려되자 주요 후보들은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반면 감사원을 통한 부동산 전수조사 방침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어 새 지도부 핵심 논제가 될 전망이다.
나경원 후보는 10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11일) 이후,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다. 설전이 있었지만 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다”며 당대표 당선 이후 당 화합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선 중 격한 공방에 대해서도 “당내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당대표 주자들 모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모시겠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대선 관리에도 통합을 강조했다. 모든 야권 대선주자를 하나로 모아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당의 역량과 자원을 결집시켜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호영 후보도 호소문을 통해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파열음은 애당심의 발로였고, 애국심과 미래를 위한 사명감으로 봐 달라”며 “이제 우리 국민의힘은 지역과 세대, 계파를 넘어 통합과 화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 자리가 “당내외의 노련한 실력자들과 당무를 조율해야 하고, 102석 의원단을 이끌어 국회 안에서 거대여당에 맞서 싸워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나·주 후보와 거친 설전을 벌인 이준석 후보도 당대표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발언 수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당 대표 후보로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이제 직접 나와 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수조사는 새로운 지도부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비대위 체제인 당이 감사원 조사를 요청한 것에 당대표 후보 다수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 부문에서는 경선서 설전 주고 받은 나 후보와 이 후보 생각이 비슷하다. 나 후보는 감사원 조사 부분은 법 해석이 있다며 조사기관을 국회 내 산하에 설치하는 것이 신뢰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역시 엄격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조경태 후보와 홍문표 후보는 권익위 전수조사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보다 더 엄격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하며 권익위 보다 못한 곳에 갈 필요는 없다”며 “전수조사 문제는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들어가기 전에 빨리 털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