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산책과 더불어 텃밭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시농업공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맞춤형 '도시농업공원 텃밭 모델 4종'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도시농업공원은 도시민 정서 순화와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농업을 주된 목적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강동도시농업공원, 양천도시농업공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8곳이 조성됐다.
새로 개발한 모델은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 '보행이 자유로운 무장애 텃밭', '고령자 세대 텃밭', '반려동물 동반 텃밭'이다.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은 체험과 교육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게 구성됐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텃밭, 놀이와 휴게공간을 결합했다. 텃밭 작물은 상추·케·다채 등 잎채소, 방울토마토·고추·가지 등 열매채소, 당근·봉선화·백일홍·로즈마리 등 화훼류, 수생식물 등으로 구성했다.
무장애 텃밭은 휠체어, 보행 보조기구 등 이동기구를 이용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이다. 구조물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매끄러운 재질로 바닥을 까는 등 보행 입구와 바닥 재질, 폭 등은 이동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했다. 작물은 키가 작고 재배·관리가 쉬운 잎채소류, 꽃 감상과 더불어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메리골드, 금잔화 같은 동반식물로 구성했다.
고령자 세대 텃밭은 노인 여가활동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한글 자음인 '기역(ㄱ)', '니은(ㄴ)', '디귿(ㄷ)' 모양으로 조성한 이 텃밭은 마주 보며 작업하는 소통의 공간이면서 휴게공간이 되도록 했다. 작물은 고혈압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 등 기능성 텃밭 작물 위주로 심어 건강을 챙기고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 동반 텃밭은 시민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며 안전하게 텃밭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작물은 반려동물 산책과 후각 활동을 위해 라벤더, 로즈마리 등 허브ㆍ화훼류와 수확 후 반려동물 간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울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등으로 구성했다.
농촌진흥청은 4종 텃밭 모델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안에 조성했다.
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도심 속 공원이 산책, 걷기뿐 아니라, 텃밭 활동을 통해 심리·정서적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도시농업공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