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지열발전 기업에 채굴 계획 지시
"100% 재생 가능·탄소배출 제로 에너지"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화산 지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계획을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국영 지열전력회사 라지오(LaGeo) 대표에게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설비 제공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채굴은) 매우 저렴하고 100% 청정하며, 100% 재생 가능하다"며 "우리 화산 에너지를 이용한 탄소 배출 '제로'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몇 시간 뒤엔 다시 트위터에 지열정에서 수증기가 솟구치는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우리 엔지니어들이 방금 95MW의 100% 청정, 탄소 배출 제로 화산 지열 에너지를 제공하는 새 지열정을 팠다"고 전했다. 그는 "그 주변으로 전체 비트코인 채굴 허브 설계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대량의 전기를 필요로 하는 비트코인 채굴은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늘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이 전력 소모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앞으로 '친환경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전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했다. 부켈레 대통령이 지난 5일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법안 제출 계획을 밝힌 후, 국회에서 찬성률 76%로 가결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