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초부터 비오는 날이 잦아지면서 스탠드 에어컨 판매는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틈새 냉방·제습 기능을 강조하는 창문형 에어컨 등은 가전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컨 업계는 제습 등 부가 기능을 강조하면서 사계절 가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10일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에어컨 판매는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가전 유통 업계도 본격 에어컨 판매 성수기가 시작하는 5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보다 다소 역성장 했다고 밝혔다.
한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급 긴 장마로 에어컨 사업이 다소 부진했다”면서 “비가 많이 오면 스탠드 에어컨 판매가 주춤하지만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 여름철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마철을 앞둔 가전업계는 에어컨 제습, 공기청정 등 부가 기능을 강조하며 판매 진작에 나섰다. 지난해 긴 장마로 판매 부진을 겪은 에어컨 업계는 올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LG전자 휘센 타워 에어컨, 위니아 웨이브 에어컨, 캐리어 에어로 18단 에어로 에어컨 등 올해 신제품 모두 제습 기능을 강화했다. 일반 제습기 수준으로 탁월한 제습 기능을 제공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엔 냉방 기능을 주로 사용하고 장마철에는 제습 모드를 가동해 활용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비 오는 날이 많은 상황에서도 불티나게 팔리는 건 창문형 에어컨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판매된 창문형 에어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0% 이상 늘었다. 올해 삼성전자, 쿠쿠, 위니아딤채 등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크기를 더욱 키웠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을 냉방과 제습 기능 겸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파세코는 신제품 창문형 에어컨에 자체 개발 특허 기술인 '파워 자가증발' 기술을 적용했다. 물통을 비우는 불편함 없이 하루 25.9리터까지 연속 제습이 가능하다.
신일전자 2세대 창문형 에어컨도 냉방, 제습, 송풍 기능을 탑재해 사계절 가전을 표방했다. 이 제품은 좌우 110도 자동회전과 상하 수동 회전으로 시원한 바람을 공간 공백 없이 제공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은 냉방 기능뿐만 아니라 제습, 송풍 기능이 탁월해 장마철에도 꾸준하게 판매된다”면서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방마다 창문형 에어컨 설치를 고려하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