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에 때 아닌 특수
제습기 인기...판매량 급증
의류관리기-신발관리기 등
세컨드 장마가전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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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오는 이상 기후 영향으로 제습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습기를 제거하는 '장마가전'이 불티나게 팔렸다. 본격 장마철이 시작하는 6월부터 7월 초까지 장마가전 판매 상승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장마 가전을 선보이고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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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파는 제습기'…본격 여름철까지 판매 인기 이어 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은 역대 5월 중 강우일수가 1위였다. 우리나라 대기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주 남하하면서 5월 중 14.4일간 비가 내렸다. 1973년 이후 강우량은 7번째, 강우일수는 가장 많았다.

비가 많이 내리면 판매량이 치솟는 대표 장마가전이 제습기다. 올해는 장마가 본격 시작하기 이전부터 비가 많이 와서 제습기 판매가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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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뽀송 DO2E160-JWK>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판매한 제습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늘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은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판매한 제습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판매수량은 68% 증가했다. 아직 가전업계가 올해 신제품 제습기를 본격 선보이기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치솟는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지난 5월에는 비오는 날이 많고 습해 제습기 판매량 폭발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습기 부문 시장 점유율 1위 위닉스는 제습기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본격 제습기 성수기는 6월 이후이지만 5월부터 습한 날이 잦아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위닉스는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판매한 제습기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0% 늘었다고 밝혔다.

위닉스 관계자는 “원래 3~4월 이후부터 제습기가 많이 판매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1~2월 연초부터 제습기가 잘 팔린 이례적 상황”이라면서 “1월부터 비가 많이 와 판매 증가 추이가 빨리 시작해 회사는 공장 풀가동으로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닉스 대표 제품은 '뽀송 제습기'다. 강한 풍량으로 17리터부터 19리터 등 다양한 용량의 쾌속 제습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아토피협회 아토피 안심마크를 받았다. 360도 회전휠, 냉각기 자동성에 제거, 만수감지 운전 자동정지, 연속배수, 타이머 기능, 자동 제습 기능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 제습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제습 속도는 빠르고 용량은 넉넉한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실내 온도 27도 시험실 습도를 70%에서 40%까지 낮추는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제품 대비 약 45% 더 짧다. 물통 용량도 5리터로 커져 물통을 자주 비우지 않아도 된다.

위니아 제습기는 소음과 진동은 줄이고 스마트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희망 온도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고 빠른 시간 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의류 모드를 설정하면 일반건조보다 최대 8.1배 빨리 건조한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제습과 공기청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투인원(2in1) 형태 초소형가전 '청호 미니 제습공기청정기 콤팩트'를 출시했다. 제습면적 20㎡, 청정면적 10㎡로 사이즈 대비 탁월한 성능을 갖췄다. 필터교체 시기와 물탱크 만수 시 알려주는 자동 알림 기능, 제습 만수 시 자동정지 기능을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떠오르는 세컨드 장마가전…의류건조기·의류 관리기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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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롬 워시타워 오브제 컬렉션>

제습기에 이어 의류건조기와 의류 관리기 등도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에 많이 판매되는 가전이다.

의류건조기는 눅눅하고 습한 날씨에도 뽀송하게 빨래를 건조시켜 사용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신가전으로 손꼽힌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건조기 제조사가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 상품 마케팅을 강조하며 '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1% 증가했다. 판매 수량으로는 3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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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랑데AI 비스포크>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뉴그랑데 AI' 건조기를 출시했다. 19㎏ 제품은 국내 최대 용량 건조기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까지 취득하며 차별화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일체형 원보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를 중심으로 건조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트롬 워시타워에는 LG 트루스팀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트루스팀 기술은 탈취와 살균은 물론 옷감 주름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위닉스는 올해 처음으로 대형 세탁·건조기 시장에 진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위닉스는 17㎏용량 대형 텀블 건조기를 선보였다. 텀블건조기는 100% 국내 생산으로 에너지 1등급을 구현했다. 무상 보증기간은 인버터 모터와 콤프레서는 10년, 제품은 2년으로 대기업에 버금가는 애프터서비스 경쟁력까지지 갖췄다.

의류 관리기도 장마철 더 큰 인기를 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삼성전자 의류청정기인 에어드레서, LG전자 의류관리기 LG스타일러 등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장마철 '틈새가전'으로 신발 관리기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마철 틈새가전인 신발 관리기도 선보였다. 삼성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에어드레서 핵심 기술인 '에어워시'와 자외선(UV) 기술을 활용해 신발을 관리하는 신가전이다. 에어워시로 냄새 입자를 털어내면 UV 냄새분해필터가 입자를 분해시킨다. 슈드레서는 땀이나 외부 환경 등으로 인해 신발 안에 찬 습기를 사람 체온과 비슷한 40도 이하 온도로 건조한다. 신발까지 눅눅해지는 장마철 비스포크 슈드레서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조만간 신발 전용 스타일러인 '슈 스타일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4월 '슈 스타일러' '슈즈 스타일러' 등 상표를 출원했다. 슈스타일러는 LG전자 핵심 가전 기술인 '트루 스팀' 등 기술을 활용해 신발 습기와 냄새를 없애는 신가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백승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지점장은 “올해는 덥고 습한 여름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비오는 날이 많았던 5월에 장마가전을 찾는 고객이 많았다”면서 “제습기 이외에도 의류관리기나 건조기는 비오는 날 빨랫감 습기 관리에 도움을 줘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