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클라우드 교육 사이트로 디지털세상에서 학력격차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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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학생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공공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세상에선 어떤 플랫폼 또는 어떤 콘텐츠를 서비스하던지 간에 학력격차로 결코 이어져선 안 됩니다. 교육격차 없는 세상,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난 5월 새롭게 단장한 EBS 원격 교육 사이트는 유일하게 학력격차를 해소할 뿐 아니라 학업 능력을 회복하는 데 적극 활용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BS는 '공통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반 고교강의(EBSi) 사이트'를 재구축하고 서비스 중인 '7개 패밀리 사이트'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지난 5월 1일 바꿨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했던 이솦·온라인클래스·펭톡 플랫폼을 포함해 EBS는 10개 플랫폼 전체를 올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격 전환한 것이다.

특히 김 본부장은 “EBS의 7개 패밀리사이트 전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통합·전환하는 이번 사업은 총 9.5개월이란 초대형·초단기 구축 조건 속에서도 개학 일정에 맞춰 오픈한 이후 별다른 서비스 장애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현재 670만명이 이용하던 7개 사이트를 한 번에 변경한다는 것은 유사사례를 찾기 힘들다. EBS 사업 규모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데 통상 3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온프레미스 기반 운영은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맞춤형 AI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뿐더러 코로나 19로 인해 접속자 수가 폭증하는 원격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불가능했지만 전체 웹서비스의 클라우드 기반 운영 전환으로 이젠 편리하고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EBS는 수백대에 달하는 다양한 서버 장비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오픈소스를 활용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통합검색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사이트 유지 비용도 줄이는 등 약 35% 유지보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하는 환경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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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을 결심한 이유

김 본부장은 새로운 이용자 요구에 대응하는 서비스 기능 고도화와 비용 절감을 직접적인 이유로 꼽았다. “EBS 패밀리 사이트를 실제 이용하는 사용자가 670만명에 달합니다. 공공재 성격이 짙은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사용자 요구에 맞춰 어떻게 대처할 건지 고민해왔습니다. 맞춤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을 위한 노력이 교육플랫폼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EBS 10개 사이트 중 2004년 오픈한 고교강의(EBSi) 사이트를 포함한 7개 사이트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노후화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7개 사이트는 개별적으로 다른 시점에 다른 규격으로 개발하다보니 통합 운영 관리 측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또 DB서버, WEB서버, WAS서버 등 다양한 서버을 구매해 사용했지만 통산 서버 사용 기간이 5~7년으로 감가상각이 이뤄지고 신규 장비를 구매하기엔 많은 비용이 투자돼야 하는 부담감도 한몫했다. 이 밖에 미들웨어, DBMS, 등 연간 5억원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오픈소스를 도입했다.

김 본부장은 “시스템이 워낙 낡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원격 수요에 대응하기힘들었을 뿐 아니라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빅데이터 수집·분석도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비록 클라우드 이전 경험이 부족했지만 더 모험적이고 전격적으로 클라우드 이전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공통 API 고교수능(EBSi) 재구축과 패밀리 사이트 클라우드 전환

EBS는 공통API를 활용해 패밀리사이트를 구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을 때처럼 온라인 강의학습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해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 본부장은 “시기별로 규격도 다른 개발환경에서 구축한 사이트를 동일한 전자정부프레임웍으로 통일해 개발하고 공통빌링, 통합회원관리(SSO), 통합학습데이터(LMS) 등 공통API을 개발, 사이트에 API로 전달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필요한 공통 API만 몇개 선택하면 비용을 줄이면서 표준화된 사이트를 손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공통 API를 활용해 현지 환경에 적합한 원격교육시스템을 만들면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클라우드 시스템 운영으로 고교수능(EBSi) 사이트에 매일 40만~50만명이 접속하는 대량 트래픽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할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사용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해서 다시 사용자 편의성으로 환원해 서비스를 한 단계 고급화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토스케일링 기능을 적용, 모의평가·대학수학능력평가 일정에 맞춰 고교강의 방문자 수가 증가하는 성수기엔 서버를 증설·운영하고 나머지 시기엔 자원을 감축해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버 운영을 원격 수업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본부장은 “7개 패밀리 사이트 조기 안정화를 위해 200명이 넘는 인력이 세 차례에 걸쳐 오픈하기전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이번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을 통해 AI 교육,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교육 등 차세대 에듀테크 사업에 적극 대응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BS 패밀리 사이트

EBS는 현재 10개 패밀리사이트를 운영, 우수한 교육콘텐츠를 일반인을 포함한 초·중·고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메인(방송·평생교육) △유아 △초등 △중학 △고교수능(EBSi) △영어(EBSe) △외국어(EBSLang) △수학(EBSMath) △이솦(소프트웨어교육) △온라인 클래스(온라인개학 학교교육) △펭톡(영어 인공지능 말하기) 등 비대면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EBS는 이솦, 온라인 클래스, 펭톡 등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 3개 플랫폼외에 7개 패밀리 사이트도 지난 5월 1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 10개 패밀리 사이트 전체를 신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운영 환경으로 구축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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