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아티스트인 '히치하이커'와 함께 두번째 싱글 제작 추진
“감상하는 음악도 즐겁지만 참여하는 음악은 더 즐겁습니다. ”
이성욱 버시스 대표는 '세상에 없는 음악 감상'이라는 목표로 2015년 카네기멜론대 학내 벤처로 인터랙티브 음악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이 대표는 지금과 같은 앱(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서비스가 아닌 별도의 디바이스를 통해 구현했다. 엔젤투자도 받았지만 디바이스 기반 서비스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자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귀국 후 국내에서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던 인하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다시 도전하게 되면서 2019년 버시스를 탄생시켰다.
“음악 감상의 새로운 경험으로 사람들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는 그는 소소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음악 업계에서는 크게 주목받고 있다.
버시스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수동적으로 고착되어온 음악 감상의 경험을 능동적·참여적으로 바꾸어주는 서비스다.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을 원하는 악기로, 속도로 쉽게 편집할 수 있다. 악기별·소리별로 분류해 더하거나 뺄 수 있게 설계했기 때문에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터치 몇 번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만든 음악을 공유하는 플랫폼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작, 모바일 앱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웹이나 TV 혹은 자동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와 감상하는 팬들은 분리되어 있었지만 버시스의 플랫폼에서는 아티스트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팬들이 참여하기도, 또 아티스트의 음악을 팬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같은 인터랙티브 음악 서비스를 하는 곳으론 버시스가 유일하다. 해외에서는 스뮬(Smule), 엔드레스(Endlesss) 등이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초기 단계다.
이 대표는 “지난해 특허법인에서 우리의 인터랙티브 음악관련 특허기술을 검토하다 아무 조건없이 시드투자를 단행했는데, 이것은 그만큼 우리의 특허 범위와 내용이 경쟁력 있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우리 기술이 차세대 음악 파일 규격에 대한 개념과 특허로 이뤄져 있어 해외 투자사들이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싱어송라이터 '수민'과 협업해 자체 음원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SM의 대표적인 프로듀서이자 실험적인 아티스트인 '히치하이커'와 함께 두번째 싱글을 제작 중이다. 이 외에도 대형 기획사나 해외의 대형 기업들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와 K-팝 아티스트들의 비대면 온라인 공연 플랫폼을 7월부터 제작한다”며 “오는 가을 경 세계 시장을 상대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시스는 지난해 '삼성 C랩 아웃사이드'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 'LG디스플레이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등에 선발됐고, 중소기업벤처부 '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에서 1등상을 받아 총 7억여원의 상금 및 지원금을 받았다. 여기에 20억원의 기술보증도 획득했다. 올 연말 50억원 수준의 시리즈A 투자 유치도 진행한다.
<표>버시스 기업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