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코리아가 이달 말부터 연초 고형물 전자담배 '플룸테크' 리필 캡슐 국내 판매를 중단한다. 플룸테크를 출시한지 2년 만에 기기 판매 중단에 이어 리필 캡슐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됐다. 플룸테크는 JTI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인 유일한 전자담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해온 플룸테크 전용 캡슐(리필 캡슐)을 이달 30일부터 철수한다.
플룸테크는 JTI코리아가 지난 2019년 7월 냄새를 99%까지 줄인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로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증기가 캡슐 속의 담뱃잎을 통과하면서 담배를 간접 가열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기화된 액상을 연초 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방식으로 연초고형물 궐련형 전자담배다.
플룸테크는 출시 직후 애연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초반 흥행을 잇지 못했다. 실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9년 370만갑에서 지난해 90만갑으로 감소했다.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JTI코리아의 플룸테크와 BAT코리아의 네오 등이 있다.
JTI코리아가 국내에 유일하게 선보인 전자담배 플룸테크 단종을 발표하면서 업계 일각에선 국내 철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 브랜드 제품이란 소비자들의 인식이 큰 데다 국내 위탁 생산도 모두 철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JTI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은 예상과 달리 선전했고 회사 측 역시 국내 영업사원 채용을 이어가며 국내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작년 JTI코리아 매출액은 1932억5256만원으로 3.38% 늘었고 영업이익은 172% 증가한 134억8186만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담배시장이 커지는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나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JTI의 일본 본사인 JT(재팬 타바코)는 현지 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인 '로직'과 궐련형 전자담배인 '플룸테크S·플룸테크 플러스'를 내놓은 바 있다.
JT는 올 하반기 일본에서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신제품은 '플룸테크S 2.0'보다 고온의 가열 방식을 통해 히팅 시간을 단축시킨 제품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가 빨라 글로벌에서도 주목하는 테스트마켓으로 JTI코리아도 후속 전자담배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