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를 확정했다. 중소형 OLED 시장이 2차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태블릿 시장 1위 업체로, 아이패드 OLED 전환에 따라 스마트폰 중심으로 성장해 온 중소형 OLED 시장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동안 중단된 중소형 OLED 투자도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후방산업계 활성화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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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는 그동안 LCD가 적용됐다.<사진=애플>>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2년 일부 아이패드 모델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를 적용하기로 했다. 애플과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생산 및 납품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공급이 유력하다. 양사는 애플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하고 있는 데다 아이패드용 OLED를 개발해 왔다. <본지 2020년 12월 16일 1면 참조>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그동안 LCD를 사용해 왔다. 기술 발전으로 OLED가 화질, 무게, 디자인 등에서 LCD를 앞서자 OLED로의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보다 앞서 아이폰도 LCD에서 OLED로 바꿨다. 아이폰은 지난 2017년 1개 모델에 먼저 OLED를 적용한 후 전체 모델로 확대했다. 아이패드도 내년에 일부 모델 탑재 후 2023년부터 본격 적용이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패드 OLED 전환은 중소형 OLED 시장 확대와 투자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패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태블릿이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연간 5000만대 정도가 판매된다. 매년 2억대가 판매되는 아이폰과 비교하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1~13인치다. 스마트폰용보다 3~4배 큰 중형 사이즈의 OLED가 적용되기 때문에 중소형 OLED 시장을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술적으로 아이패드 5000만대가 전량 OLED로 전환된다고 가정할 때 1억5000만~2억대의 아이폰 OLED와 맞먹는 수요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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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생산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애플의 아이패드 OLED 적용은 디스플레이 업계 투자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크기만큼 OLED 패널 수요가 커져 생산량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특정 회사는 세부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플레이 업체가 2023년 OLED 패널을 본격 양산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설비를 갖춰야 한다. 이는 올해 설비 발주, 즉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소형 OLED 증설 투자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자취를 감췄지만 애플 아이패드를 계기로 재개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부장 산업 활성화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현 스톤파트너스 이사는 “애플이 아이폰X(텐)를 시작으로 아이폰 전 모델에 OLED를 도입한 것처럼 아이패드도 일부 모델 적용 후 탑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블릿용 중형 OLED 패널을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이어서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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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