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방송, 영화, 음악, 공연 등을 망라하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 티빙은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
CJ ENM은 올해 8000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티빙 포함) 콘텐츠 투자를 집행한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고객과 소통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고객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해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하는 완결형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CJ ENM, 글로벌 정조준
강 대표는 “콘텐츠 시장은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전쟁터”라며 “콘텐츠 투자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획·제작 능력과 IP를 바탕으로 국내 1위 콘텐츠 기업으로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가겠다”고 역설했다.
CJ ENM은 고객 취향을 반영하고 방송·영화·웹툰 등 IP를 원소스멀티유스(OSMU)로 다변화한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완성,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드라마 전문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도 확립한다.
제작된 콘텐츠는 멀티 윈도 전략에 따라 티빙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도 공급한다.
강 대표는 “스튜디오 역량 강화와 CJ ENM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티빙에 맞는 콘텐츠, 글로벌 OTT에 맞는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며 “티빙 성장과 글로벌 진출에 따라 티빙에 공급하는 콘텐츠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을 위한 메가 IP를 지속 확보, 육성한다. Mnet 채널,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 시상식, 글로벌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 등을 중심으로 확보한 팬덤과 음악 IP 포트폴리오로 참여·경험형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티빙, 오리지널 확대로 아시아 '마블' 발돋움
티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해 K-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보급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100편 이상 제작, 유료 가입자 8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하반기 글로벌 사업자와 전략적 협업을 가시화하고 2022년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OTT는 고객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유료 가입을 유지할 가치를 지속 제공해야 한다”며 “티빙 프랜차이즈 팬덤을 만들기 위해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투입해 '아시아의 마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진출이라는 구체적 어젠다를 갖고 해외 유수 플랫폼 업체와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며 “K-콘텐츠가 메인스트림으로 인기를 누리는 상황을 고려, K-콘텐츠와 CJ ENM·티빙 IP 현지 로컬화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빙은 기존 드라마·영화·예능 콘텐츠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프리미엄급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로 고객 취향을 충족할 방침이다.
티빙이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분사한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앱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도 4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했다. 유료 가입자 10명 중 6명 정도가 매일 티빙 콘텐츠를 시청한다.
유료 가입자도 다변화되고 있다. 초창기 20~30대 가입자 중심에서 중장년 유료 가입자 증가율도 출범 대비 올해 4월 기준 40대 28%, 50대 46%, 60대 33%로 크게 늘어났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