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야 컨벤션 효과 경쟁, 치열한 경선 예상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경선 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유력주자들에 이어 다수의 군소 후보들이 속속 경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능한 많은 후보를 등장시켜 판을 키우고 경선 흥행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속도를 올리고 있는 곳은 2일 전당대회를 마치고 지도부를 꾸린 더불어민주당이다. 27일 이광재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다음달 초 대담집을 발간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박용진, 김두관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빅3(이재명, 이낙연, 정세균)와 함께 다수 인물의 출마가 점쳐지면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인원은 8~9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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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민주당이 가능한 많은 대선주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야권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이 설문조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다수 후보 경쟁으로 관심을 유도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내부적으로는 여권 내 가장 많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재명 지사 견제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문계파 중심으로 다수 후보가 반(反)이재명 진영을 구축하고, 계속되는 단일화를 통해 세력을 모아 친문 단일후보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도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 판 키우기에 돌입했다. 현재 당내 유력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은 윤 전총장을 비롯해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 외부 인물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윤 전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또 다른 후보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경우 익히 '미담제조기'로 잘 알려진 데다, 최근 정부 탈원전 정책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야권 지지층 내부에서는 이미 대선 후보급으로 언급되고 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여야가 서로 영입을 위한 눈치전을 벌이고 있는 인물이지만, 주요 선거때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매번 거론돼 왔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현재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출마가 예상된다. 유 전 의원의 경우 현재 유승민계 대표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경선에서 설문조사 1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전당대회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모두 대선후보 경선을 키우면서 진영논리에 따른 대결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VS 반(反)이재명' 그림이 그려지고 있고 국민의힘은 '당내 후보 VS 영입 후보'의 대결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야권 관계자는 “여야 모두 경선 흥행을 위해 가능한 많은 후보가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경선에 돌입하면 각 진영간 세결집을 위한 광범위한 단일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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