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티나인은 가정간편식(HMR)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제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직접 처리하는 원스톱 사업 모델을 갖췄습니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빠르게 레디밀 형태로 제공해 국내 HMR의 세계화에 일조하겠습니다.”
테이스티나인은 2015년 설립된 HMR 전문 스타트업이다. 백화점과 쿠팡, 마켓컬리 등 유통채널에서 250여종 간편식을 판매한다. 국내서 유일하게 '기획-생산-유통'을 직접 소화하는 SPF 모델을 구축했다.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는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재고 부담을 덜고 생산원가를 절감해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특수로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목표 매출은 1000억원으로, 1분기부터 목표치를 120%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국내 HMR 스타트업 최초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테이스티나인은 2019년 흑자 전환 이후 식품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 중이다. 2년 내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홍 대표는 “생산 리드타임을 줄여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3주 이내 출시할 수 있는 개발 프로세스가 강점”이라며 “HMR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수요예측이 가능해 재고율과 폐기율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이스티나인의 주력 제품은 밀키트보다 진보된 형태인 '레디밀(Ready-meal)'이다. 손질 없이도 단순 조리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초간단 간편식'으로, 재료 손질이 필요한 밀키트의 단점을 보완했다. 홍 대표는 “밀키트보다 고도화된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자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조직을 갖춘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테이스티나인은 레디잇, 탐나는밥상, 부처스나인 등 자체 브랜드 상품을 주로 온라인몰과 홈쇼핑에 공급한다. 백화점에 직영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자사몰을 열었지만 여전히 매출 90%는 제휴몰에서 나온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도 상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가능성을 본 벤처캐피털 투자도 이어졌다. 2019년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시리즈A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 SV·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 누적 투자액이 200억원에 달한다. 스타트업을 넘어 식품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IPO도 추진한다. 조달한 자금은 해외 진출을 통한 국산 HMR 제품의 세계화 및 밸류체인 확보에 필요한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에 활용 예정이다.
자체 R&D 센터도 세운다. 홍 대표는 “식품회사는 기술력과 개발 시스템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자체 R&D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2023년까지 매출 3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신규 유통채널 확보와 적극적 M&A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성공적 IPO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HMR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