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눈앞 한국 골프시장, IT기업 블루오션 '눈길'

유원골프재단 발간 한국골프산업백서 2020, 한국 골프시장 규모 12조 9993억원 규모
스크린골프시장 1조 3973억원... 각종 연습장비 등 IT기술 활용 'UP'
김캐디, 스마트스코어 등 골프 앱 서비스 인기... 스포츠 연계 IT서비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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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부터 컨시어지까지...KT, AI로봇

골프시장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진 단순 정보제공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IT가 접목된 서비스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역대급' 호황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골프시장의 IT 활용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골프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원골프재단이 발간한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0(골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 골프시장 규모는 12조9993억원에 달했다. 최근 5년 새 2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골프백서는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강준호 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백서 연구진이 국내 골프산업을 분석한 자료로 유원골프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2년마다 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골프시장 성장과 함께 편의성 향상은 물론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IT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골프시장이 관람 위주 타 종목과 달리 직접 즐기는 체험형 스포츠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 내장객은 4673만명에 달했다. 전체 인구수에 버금가는 내장객수는 IT업계에 그만큼 성장 가능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라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골프시장 첨단기술 수요는 소비자 편의성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골프장 예약서비스가 대표적으로, 카카오 VX가 제공하는 카카오골프예약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골프장을 손쉽게 비교, 거리와 가격을 기준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손쉽게 골프장 예약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오프라인 인프라를 이용하는 과정에도 다양한 IT를 활용한 편의성 확대 요구가 커졌다. 실제로 앱을 통한 자동 체크인 및 결제부터 로봇을 활용한 무인화 서비스까지 등장하며 활용 폭이 넓어졌다.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CC의 경우 클럽하우스 내 레스토랑에서 서빙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5조7447억원 규모로 성장한 용품시장에도 다양한 IT가 접목된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연습용품에도 다양한 센서를 접목, 편의성은 물론 연습효과까지 극대화시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거리측정기로 대표되던 골프용품 시장 속 첨단기술 제품군의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연습용품 중에서는 퍼팅 연습기 '퍼트몬'을 꼽을 수 있다. 퍼터 샤프트에 끼워 사용하는 연습기로 센서를 통해 퍼터의 궤도 및 속도를 분석, 올바른 퍼팅 연습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습장 시장까지 넘보는 스크린골프... 앱 서비스도 가파른 성장세

스크린골프가 연습장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골프 관련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필드골프의 대체제로 여겨졌던 스크린골프가 필드골프와는 또 다른 하나의 골프문화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연습장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다양한 IT가 접목된 서비스 수요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습장 시장까지 번진 스크린골프는 더욱 다양한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센서 등 기존 스크린골프에 활용된 기술 외 빅테이터, AI까지 포함된 첨단기술 필요성이 높아졌다. 골프존은 물론 카카오 VX까지 아카데미 사업을 전개하며 AI를 접목한 골프레슨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 개발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레슨 프로그램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레슨 퀄리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골퍼 스윙을 보다 정확히 분석하고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레슨프로의 전문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남다른 기술 차별성을 내세운 골프앱의 이유 있는 성장세도 주목된다. 불과 1년 반 만에 17만 가입자를 끌어 모은 스크린골프장 예약 앱 '김캐디'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가 힘을 합쳐 개발한 골프 레슨앱 '골프픽스'가 대표적이다. 온라인상에서 단순 가격비교 및 구매 편의성에 치우쳤던 마켓앱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기도 하고 골프볼처럼 꾸준히 소비되는 용품에 대한 구독서비스가 도입되는 등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골프시장은 13조를 눈앞에 둔 시장 규모가 전부가 아니다. 구매력 높은 소비자를 갖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젊은층 골퍼들이 크게 늘면서 첨단 IT에 대한 접근성도 달라졌다. IT업계가 골프시장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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