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다.
나 전 의원은 20일 “모든 야권 후보의 역량을 하나로 통합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당의 근본적 쇄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당대표의 책무는 국민의힘은 물론 대한민국 운명마저 결정할 만큼 막중하다”며 “쇄신과 통합을 통한 대선승리의 필요충분 조건을 모두 성취하고 정권교체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섰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자격 요건으로 경륜과 패기를 넘어 지혜와 정치력, 그리고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대선과 곧 이어질 지방선거라는 거친 항해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당의 쇄신 방향으로는 △스마트 △스피드 △융합을 내세웠다.
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위해 유능함으로 무장한 정당을 만들어 새로운 산업과 디지털 혁신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중앙당을 중심으로 시도당 및 각 당협위원회간 신속한 소통으로 민심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용광로과 같은 융합정신으로 지역, 세대, 계층, 가치 차이를 극복해 당 밖의 후보와 세력도 하나로 뭉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선 경선 과정을 파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날 나 전 의원의 용광로 융합 계획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가능한 야권의 후보 모두 국민의힘에 오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 당에 올 수 밖에 없도록 우리 당이 더 먼저 변하고 쇄신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당대표 경선 경쟁자인 초선 후보들에 대해서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반면, 국민의힘의 지평을 확장한 초선들의 도전을 칭찬한다”며 “그분들의 생각을 같이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이날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나 전 의원은 “과거 당이 잘못한 점과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많이 내려놓고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