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스토어를 첫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패션업계 오프라인 매장 축소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무신사의 이번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스토어를 오는 28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문을 연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이 문을 여는 곳은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몰리는 상권으로 국내 대형 SPA 브랜드 매장들이 대거 밀집된 지역이다. 무신사는 주력 타깃층 10~20대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오프라인 첫 진출지로 홍대를 선택한 것이다.
온라인 강자로 올라선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 때문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31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1% 증가했다. 거래액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그동안 무신사 옷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는데 이번 플래그십 오픈으로 고객 요청에 응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850㎡(약 250평) 규모로 홍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건물에 들어선다. 지하 1층은 무신사 스탠다드 남성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고 무신사 스탠다드 대표 상품과 여성 상품은 각각 지상 1층, 2층에 비치된다. 지상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한 1.5층 공간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커스 존(Focus zone)으로 구성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는 온라인 무신사 스토어와 O2O(Online to Offline) 연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무신사 스토어 앱 회원은 현장 인증을 통해 무신사 스토어 등급별 할인 혜택과 적립금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또한 피팅룸도 기존 패션 매장과 차별화를 뒀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는 고객들이 상품을 입어보고 직접 촬영까지 할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Live Fitting Room)'을 마련했다. 조명과 거치대 등을 설치해 단순히 옷을 입어보는 공간이 아닌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무신사 측은 이번 홍대점 개장 이후 고객 반응과 시장 조사를 거쳐 추가 매장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추가 오픈 계획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 없다”면서 “이번 첫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추이를 지켜본 후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