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눈 화장용 색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가려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 트렌드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 색조 제품은 다양한 색상과 제형을 적용하고 있고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높아 화장품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눈 화장용 색조제품은 색조 화장품 중 유일하게 수출액이 늘었다.
지난해 메이크업용, 입술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전년 보다 각각 5.9%, 3.1% 줄었지만 눈 화장용 제품은 8.5% 증가한 1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눈 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5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 신장했다.
뷰티 업체들 역시 눈 화장용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아이섀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가량 신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10%로 확대됐다. 헬스앤뷰티 업체인 올리브영과 랄라블라의 경우 봄 시즌 아이섀도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각각 60%, 1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아이 메이크업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은 2020년 2분기 미국 내 고급 아이메이크업 제품이 전년 대비 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화장품 전체 판매량에서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2019년 13%에 비해 확대됐다.
이 같은 추세는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파우더 제형 기술을 내세워 아이섀도 제품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 파우더 코팅 기술인 바이코트는 피부 온도에서 녹는 파우더를 적용해 부드럽게 발색된다. 상대적으로 지속력이 떨어지는 펄 소재를 넣어도 가루 날림없이 밀착돼 메이크업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코스맥스 글로벌 연구팀은 홍익대학교 색채 디자인연구센터와 협력해 새로운 색상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젤 펜슬 기술이 접목된 아이라이너로 주목받는 업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896억원, 영업이익은 약 47.2% 늘어난 1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입술화장용 제품 69%, 눈화장용 제품 26.5% 등이다.
생산 초기에는 동남아 등으로 수출했지만 최근에는 화장품업계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스타일난다, 로레알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콜마는 비건 색조 화장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작년 한국콜마는 쿠션과 선크림, 팩트, 마스카라 등 주요 메이크업 화장품 10종에 대해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EVE 사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사용감과 표현력을 살리는 동물성 원료를 대체할 비건 원료를 찾기 어려워 기초화장품 대비 상대적으로 비건인증을 받는 사례가 적었다. 한국콜마는 비건 인증을 받은 색조화장품 10종을 중심으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개성을 살린 아이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K뷰티 업체들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