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총장 전영재)는 이과대학 화학과에서 재택실험을 시도하면서 비대면 실험실습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시도했다고 17일 밝혔다.
건국대는 이번 학기 이론수업은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단과대에 따라 일부 실험·실습과목에 한해 제한적 대면수업을 허용하고 있다.
건국대 화학과는 최소한의 기초교육을 위해 지방 거주 학생 대상 재택실험 방안을 고안했다. 2학년생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입학 이후 단 한 번도 실험·실습을 수행하지 않은 것이 향후 학사교육 및 진학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건국대는 학부 2학년 실험 교과인 '분석화학실험' 과목 수강생들에게 가정에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실험기구세트를 발송했다. 각 가정 학생들이 키트를 가지고 온라인 영상회의를 통해 실험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실험기구세트는 안전상 문제로 시약을 제외하고 최대한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됐다.
수업을 담당하는 권성중 교수는 “화학과는 학문 특성상 실험실습이 필수적인데, 20학번 학생들의 경우 입학 이후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실험실습의 기회가 없어 걱정이 많았다”며 “비록 간단한 사항이었지만 학생들이 이번 재택실험을 통해 실제 실험기구들을 다루어 봄으로써 실험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고 향후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더 이해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택실험을 해본 학생들도 “비록 안전상 문제로 시약류는 제외되고, 실험기구 사용법 및 용액제조법등 기초적인 수준의 실험을 수행했지만, 동영상으로만 보던 실험기구를 직접 만지고 다루는 기회였기에 앞으로 동영상 강의를 이해하거나 실제 화학실험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 이과대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교육적 실험 키트를 더 개발해 온라인 실험실습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