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P)이 동물모델에서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인체 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단장 이규홍) 연구팀이 이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PHMG-P는 살균제나 부패 방지제로 흔히 사용되는 구아디닌 계열 화학물질이다. 피부 접촉이나 섭취 시 독성이 다른 살균제에 비해 5∼10분의 1 정도로 약하지만 살균력이 뛰어나고 물에 잘 녹아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사용됐다.
PHMG-P 함유 가습기 살균제 사용에 따른 천식 피해 사례가 존재하고 피해 질환으로 인정됐지만 동물모델에서 천식 증상 유발 상관성은 규명되지 않았다.
PHMG-P를 쥐의 기도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총 25일간 시험을 진행했다. '난백알부민'으로 알러지성 천식을 유도한 실험군과 천식 양상을 비교했다.
이번 연구는 PHMG-P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사용에 따른 천식 발생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규홍 단장은 “PHMG-P로 유발된 천식은 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천식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대한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경부 생활공감 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호흡기 질환 유발 및 악화 사이의 상관성 규명을 위한 in vivo 연구)과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용역과제(가습기 살균제 노출 특성을 고려한 성분 물질의 건강영향 조사·평가)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SCI 등재 학술지 'Toxicology'에 지난 2월 게재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