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롤러블까지...이색 폼팩터로 시장 선점"

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은 14일(현지시각) 중국 샤오미가 '회전식 카메라' 모듈을 특징으로 하는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화면에 셀카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다. 화면 상단을 가리는 노치나 홀이 없는 완전한 '풀스크린'을 구현했다. 카메라를 화면 밑에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사용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답은 동일한 카메라를 전후면 촬영에 모두 이용하는 '회전식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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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A80. 사진=삼성전자

사용자가 셀카 모드를 켜면 화면 상단이 올라오면서 카메라 모듈이 전면으로 회전한다. 지난 2019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A80'과 매우 유사한 폼팩터다. 갤럭시A80은 별도 전면 카메라 없이 후면 4800만화소 카메라로 셀프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레츠고디지털은 "이번 특허는 분명히 '갤럭시A80'에서 파생됐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그간 '풀스크린'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식의 카메라 모듈을 적용해왔다. 지난해엔 다소 독창적인 디자인이 공개됐다. 카메라만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위치한 디스플레이 자체가 회전하는 방식이다. 특허에 따르면 화면 상단이 수평 축을 기준으로 회전하며,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자동으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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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샤오미 '미믹스폴드'와 오른쪽 삼성 '갤럭시Z폴드2'. 사진=각사

샤오미는 최근 폴더블·롤러블 등 차세대 폼팩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첫 폴더블 스마트폰 '미믹스 폴드'를 공개했다. 삼성 대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와 유사한 외형에 일각에서는 마치 카피 제품 같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샤오미는 최근 '롤러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원통 모양으로 외형이 마치 스마트 스피커 같다. 몸체 뒷면에 카메라가, 하단엔 대형 스피커가 탑재됐다. 상소문을 펼치듯 잡아당기면 숨겨져있던 화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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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 이미지. 사진=CNIPA


스마트폰 폼팩터는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현재 폴더블 시장 선두는 삼성이지만 후발 주자들을 무시할 순 없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은 이미 지속적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다. 차세대 폼팩터는 스마트폰 기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최근엔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개발 의지가 뜨겁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