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열린 제3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입물류 동향 점검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최근 가중된 수출 기업들의 물류관련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세계적으로 선박·항공 수급 불균형이 발생, 글로벌 운임이 지속 상승세다. 국제 해운·항공 전문기관들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유가 상승 등에 따라 당분간 물류 초과수요와 고운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수출 현장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임시선박 투입 등 물류 공급규모 확대 △중소기업 전용선복 배정 △운임지원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사고 이후 운임이 다시 급등하고, 물류 공급부족 상황이 계속되면서 물류 차질이 여전한 상태다.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접수한 기업 물류애로는 △선박공급 확대(36%) △운임 지원(33%) △컨테이너 확보(8%)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 물류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국적선사와 협조, 미주·유럽 항로에 선박 투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달 중 미주 동안에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하는 한편 미주 서안에도 다섯차례 임시선박을 투입해 미주 항로에 총 3만2800TEU 규모 추가 선복을 제공할 방침이다. 유럽 항로에는 5월 2주째부터 1만6000TEU급 신조선박 6척을 매주 1척씩 신속 투입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전용 선복 제공과 운임 지원도 강화한다. 6월 중순부터 미주 동안 항로에 주당 50TEU 중소화주 전용 선복을 신규 제공한다. 한시 시행 중인 미주 서안 350TEU, 유럽 50TEU 배정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올해 중소·중견기업 운임지원 규모는 현재 총 70억원에서 121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420여개 중소기업에게 기업 당 500만원 규모로 추가 운임을 지원한다. 수출바우처로 제공한 물류비 지원한도는 기업당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린다.
또 항만·공항 현장 물류적체 해소와 컨테이너 확보도 지원한다. 부산신항 터미널 외부에 대체 장치장을 운영하고, 필요시 인접 부두와 배후단지를 추가 활용해 컨테이너 적치공간 확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컨테이너 박스 6만개를 조속히 공급하는 한편 자동차 운반선 일시 양륙 시 신고절차 생략, 인천공항 계류장 내 환적화물 창고 운영(7월~) 등 인프라·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올해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작년 기저효과를 넘어 선전 중이자만 물류 수급 차질 및 운임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관계부처와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업계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수출입물류 애로를 적극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