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새롭게 선보이는 펀드 직접 판매 애플리케이션(앱) 최초 라인업에서 '디지털자산 투자 펀드(가칭 디지털히어로)'가 빠졌다.
디지털자산 투자 펀드는 가상자산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규제 환경으로 인해 개발된 가상자산 간접 투자 상품에 속한다.
11일 한화자산운용(대표 김용현)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형 자산운용사 최초 펀드 직접 판매 앱 '파인' 출시를 발표했다.
파인처럼 자산운용사가 '산지 직송' 방식으로 직접 펀드를 판매할 경우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영업실적 부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판매사 리스크'가 원천 차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펀드를 개발하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시장 상황과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를 직접 선별해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다. 파인에는 한화자산운용의 총 114개 공모펀드 중 라인업협의회가 선별한 7개 펀드가 우선 탑재됐다.
파인 직판 플랫폼에서만 판매되는 오리지널 펀드 상품도 다양하게 추가될 예정이다. 당초 디지털자산 투자 펀드 역시 파인 출시와 함께 전용 상품으로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자체 디지털자산팀을 구성하는 등 가상자산 분야에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다. 디지털자산 펀드 역시 현재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기 위한 최종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전략본부장은 “파인 출시 시점에 디지털자산 펀드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준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상황과 규제 환경이 성숙한 시점에 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가상자산 시장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번 출시와 함께 상품을 내놓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파인을 통해 고객은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도 앱을 통해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신분증 촬영과 휴대폰 본인인증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주거래 은행 계좌와 간편한 연결을 지원한다. 직판 형태인 만큼 펀드에 부가되는 판매 수수료가 없고 판매 보수 역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됐다.
금융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해 보안성과 확정성을 강화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시스템을 자체 개발, 전통 금융사부터 미래 디지털자산 네트워크까지 유연하게 연결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
최영진 본부장은 “파인을 통해 고객은 펀드매니저가 왜 이런 펀드를 만들었고, 투자 철학은 무엇이고, 시장의 변곡점이나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생방송이나 콘텐츠를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된다”며 “나아가서는 업권 전체가 투자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선량한 관리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