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왓패드, 카카오-타파스·래디쉬···글로벌 콘텐츠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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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완료했다. 카카오는 북미 웹툰, 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래디쉬' 인수를 공식화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둘러싸고 두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와 관련해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 절차를 이달 초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네이버는 약 6억달러(약 6700억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 웹툰과 웹소설 1위 플랫폼을 합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구현한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웹소설 사용자 1위 왓패드(9400만명), 웹툰 사용자 1위 네이버웹툰(7200만명) 이용자 약 1억6600만명(월간 순 사용자 합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 창작물을 확보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작자 약 570만명, 창작물 약 10억개 이상을 보유해 다양한 국가, 취향의 독자를 만족시키고 양질의 원천 콘텐츠로 지식재산(IP) 비즈니스에서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의 검증된 지식재산 비즈니스 노하우, 수익화 모델을 기반으로 왓패드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추진한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는 혁신 기술 발전도 협력한다. 네이버웹툰은 '자동 채색 및 펜선 따기' 기술로 창작자의 작업 효율을 높이며 창작의 허들을 낮췄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웹툰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방지하는 '툰레이더'로 저작권 보호에 힘쓰고 있다. 왓패드 역시 머신 러닝 기술 '스토리 DNA(Story DNA)'를 활용한 작품 추천을 적극 활용해 슈퍼 IP 발굴에 노력한다.

한성숙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왓패드는 훌륭한 이야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긍정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로 새롭고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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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의 지분 100%를 확보한다. 래디쉬의 경우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해 5월 중 텐더오퍼(공개매수)를 진행,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는 각각 5억1000만달러(약 6000억원)과 4억4000만달러(약 5000억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엔터는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타파스와 래디쉬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타파스는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으로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성장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 카카오엔터의 주요 IP를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을 만들며 2020년에는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한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디”면서 “카카오엔터 IP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 래디쉬의 인사이트와 결합해 더 큰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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