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력난 해소 총력 기울여야

중소벤처기업부가 올 하반기부터 단기간 집중 교육으로 인공지능(AI) 실무 인재를 양성해서 스타트업 취업과 연계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학력·전공과 무관하게 29세 미만 청년 100명을 선발, 스타트업 실무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1년 안에 대학 AI 전공 과정에 준하는 교육을 이수해 게임, 금융, 유통, 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 공급이 목표다.

주 5일, 하루 8시간씩 1년 집중 교육 과정을 통해 대학의 AI 관련 학과 전공 과정을 모두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기업과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개발 인력이 몰리며 발생하는 스타트업 개발자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교육 과정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대학원과 연계해 전산화 기초과정을 제공하고, 다른 대학과 대기업·스타트업 전문가들이 참여해 데이터베이스(DB) 및 데이터분석 과정을 교육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들의 AI 역량을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

올해 100명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가 성과를 판단한 뒤 예산을 추가 투입하고 인력 양성 인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최근 첨단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인력난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는 조치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100명의 인원이 업계에서 벌어지는 인력난을 얼마나 완화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임시방편'의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대학 교육 과정을 1년 안에 완성한다는 점에서 단순 주입식의 실무형 인력 양성에만 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첨단산업의 경쟁력은 '창의적' 인재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인데 1년 과정이 '우수한 청년 인재' 양성에 적합한지도 의문이다.

최근의 인력난 대처라는 측면에는 일부 공감하지만 교육 과정 전반에 걸친 개혁이라는 좀 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중기부만의 노력이 아니라 교육부를 넘어 정부 차원의 교육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여전히 수십년 전 시간에 멈춰 있는 교육 시스템으로는 근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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