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공룡으로 급부상한 법인보험대리점(GA)의 대형화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소속설계사 수가 500명 이상인 대형 GA가 60개를 넘어섰다. 올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비롯해 자회사형 GA가 잇달아 출범해 이런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소속설계사 수가 500명 이상인 대형 GA는 총 61개로 전년 말 대비 4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대형 GA 소속 설계사는 2732명 증가하면서 16만2680명으로 집계됐다.
GA가 대형화하면서 반대로 중형 GA 규모는 축소됐다. 지난해 말 소속 설계사 100~499명인 중형 GA는 전년 말 대비 12개가 줄어 121개로 집계됐다. 소속 설계사도 2만7348명으로 2099명이 줄었다.
전체 신계약 대부분은 대형 GA가 독식했다. 지난해 말 중·대형 GA가 기록한 신계약 건수는 1485만건이지만, 대형 GA가 1210만건을 차지해 전체 84.5% 비중을 보였다. 상품은 손해보험이 1329만건으로 생명보험(156만건)보다 많았다.
GA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입수수료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중·대형 GA 수수료 수입은 총 7조1851억원으로 전년(6조9521억원) 대비 2330억원(3.4%) 증가하면서 7조원을 넘었다.
건전성 지표인 불완전판매비율과 유지율은 개선됐다. 지난해 말 중·대형 GA 불완전판매비율은 0.09%로 전년(0.13%)보다 0.04%포인트(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이들의 13회차 유지율은 82.11%로 전년 대비 1.25%P 개선됐다. 반면에 25회차 유지율은 58.37%로 4.39%P가 하락하면서 불건전 영업행위 가능성이 상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대형 GA 양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권익 침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감시와 검사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면서 “특이민원 등 민원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보험대리점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GA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밀착 감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