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전문기업으로 주목받는 곳 중 한 곳이 애니펜이다. 설립 9년차인 애니펜은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에 딥러닝 기술까지 접목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대형 AR 영상 촬영 키오스크인 '애니베어 존(AnibeaR Zone)'을 개발해 운영 노하우도 쌓았다.
모바일 게임인 뽀로로월드 AR는 누적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아동용 메타버스 모바일 게임인 미니특공대는 출시 3개월 만에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로 성과를 거뒀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85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애니펜은 투자금 기반으로 연말 베타버전 출시 예정인 애니펜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전재웅 애니펜 대표는 “단순히 하나의 가상공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현실과 가상이 겹쳐 있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에 있는 변화가 현실에 영향을 주는 등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연계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메타버스는 쇼핑이나 콘텐츠 소비 등 현실 디지털 요소가 가상공간에서 통합돼 하나의 포털처럼 서비스될 것”이라며 “단순 놀이공간을 넘어 무언가를 생산하고 가상 자산 기반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이 같은 미래형 메타버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 가상자산 관련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이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서비스를 개발함에 있어 불확실성은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과 메타버스가 연결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명확한 정책이 마련되면 더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