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하고
리딩 금융그룹 지위 탄탄
비은행 계열사도 성장세
올해 당기순익 4조원 기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B금융지주 2020년 당기순이익 분석KB금융지주 실적 추이 ■기업개요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23조9090억원(6일 기준) 규모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
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해 리딩 금융그룹 지위를 회복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52억원(국내 금융사 1위)으로 4년 연속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1조2701억원을 달성해 국내 금융사 중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실적이 작년 대비 20% 성장하면 사상 첫 4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 자산규모는 2014년 말 308조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620조9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계열사에서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6886억원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단연 KB증권의 실적 증가세가 돋보였다. 당기순이익 2211억원으로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개선돼 작년 동기 214억원 순손실에서 효자계열사로 탈바꿈했다. 국민카드 1415억원, 푸르덴셜생명 1121억원, KB손해보험 688억원, KB캐피탈 539억원 등 각 계열사도 모두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잇고 있다.
■ 강점과 기회
KB금융은 최근 5년간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 등 경쟁력 있는 비은행계열사를 성공적으로 합병했다. 이들을 완전 자회사화해 투자수익률을 제고하고 계열사 지배구조를 정비함으로써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비대면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차세대 금융 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올해 경영전략 중 하나로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 달성을 꼽았다.
지난 1월에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취득했다.
은행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전문 자산관리 노하우와 데이터 연계 기술, 오프라인 네트워크 등을 접목해 끊김없는(Seamless) 자산관리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드는 마이데이터 기반 130여개 금융기관의 정보를 연동한 '리브메이트(Liiv Mate) 3.0'으로 고객 금융자산 현황과 소비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최적의 맞춤형 금융상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금융그룹 처음으로 선보인 사설인증서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달 말 기준 약 770만명 사용자를 확보했다.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KB금융은 KB의 대표 디지털 플랫폼 'KB스타뱅킹'과 기존 앱카드의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송금·환전 등 금융서비스에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KB 페이' 출시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초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앞으로 KB는 금융회사 핵심가치를 유지하되 완전한 디지털 조직,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평생 금융파트너로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경영진이 힘을 합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결연한 자세로 끈덕지게 실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인 그랜드 오픈을 시행한 국민은행의 더케이(The K) 프로젝트는 KB의 미래 전략과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KB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총 14개 핵심사업으로 구성됐으며 마케팅허브 구축, 비대면 재구축, 글로벌 플랫폼 재구축, 데이터허브 확대구축 등 9개 비즈니스 프로젝트와 클라우드 인프라 마련 등 5개 인프라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국민은행은 더 케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빅뱅 방식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존 형태를 과감하게 깼다. 코어뱅킹은 유지하되 정보계 시스템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차세대 환경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은행권 처음으로 x86 기반 대규모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성해 신기술과 서비스를 적기에 채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 유연성을 확보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빅데이터 플랫폼 확대 등 신기술 기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했다.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도 KB금융의 미래 먹거리다. 국내 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가치 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 인도네시아 중형 은행인 부코핀 은행 지분 인수, 계열사들의 동남아시아 현지법인 설립과 지분 인수 등으로 사업기반을 대폭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900만달러(2017년 말 기준)에서 9430만달러(2020년 말 기준)로, 해외네트워크수는 39개(2017년 말 기준)에서 827개(2020년 말 기준)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2020년 3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적인 ESG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KB 그린 웨이 2030'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향후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인수를 중단키로 했다. 올해 2월에는 국민은행이 환경파괴 등 위험이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약점과 위협
국민은행은 전통적인 은행의 고유 업무만으로는 더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실험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 중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은 통신 사업에서 확보한 데이터 기반으로 KB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금융위원회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으며 최근 서비스 기한 연장이 결정돼 오는 2023년 4월까지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리브엠 사업은 연장 과정에서 보여준 노조와 갈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KB금융 노동조합은 2017년부터 노조추천이사제와 노동이사제 도입을 주장하며 기업지배구조와 경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 대외적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빅테크가 위협이 되고 있다.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앞세워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전통 금융사가 확보한 사용자가 빅테크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마이데이터에 이어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사업 시장이 개화를 앞두면서 사용자가 더 이상 금융 브랜드가 아닌 플랫폼 중심으로 통합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추세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ARKET COMMENT
키움증권
KB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의 KB증권을 소유해 증시 호조에 따른 이익 성장 기여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 등 비은행 자회사 강화에 따른 이익 기여도가 높아져 올해 가장 높은 이익증가율 성장이 예상된다.
은행 업중 중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금융그룹으로 톱픽 의견을 유지한다. 안정적으로 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예상 PER, 2020년 말 PBR는 각각 4.7배, 0.46배로 과도하게 저평가됐다. 올해 중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배당 규제가 완화되면 배당성향이 상향될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 국내 최대 금융회사로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에 따른 수혜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한다. 목표주가 7만5000원.
하나금융투자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시현했다. 대출성장률이 0.4%로 낮았던 점이 다소 아쉽지만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은행 순이자이익(NIM)이 5bp나 상승했다. 카드, 증권, 신탁이익 증가 등 그룹 수수료 이익도 대폭 늘어났고 은행 계열사들도 눈부신 실적을 시현하는 등 전혀 흠잡을데 없이 전 부문이 훌륭한 수준을 보였다. 인수합병 효과가 가시화되고 향후 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를 가정해도 분기당 1조1000억원 이상 순익 시현은 전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지분을 9.3%(3810만주) 보유했는데 카카오뱅크 기업공개 이후 가치가 상승하면 자본비율이 추가 상향될 여지도 높다. 목표주가 6만8000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