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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근 에너테크인터내셔널 대표>

오덕근 에너테크인터내셔널 대표가 러시아에 첫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를 세운다. 에너테크 신임 대표에 오른 뒤 결정한 첫 사안이다. 에너테크를 인수한 원전 기업인 러시아 로사톰은 미래 신사업으로 배터리를 점찍고 오 대표를 선임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오 대표의 결정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뜻이다. 오 대표는 3일 “러시아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로사톰이 원전 분야 등 자체 사업 100% 가운데 40% 이상을 첨단사업 분야로 전환하는 데 발맞춰 전기차·ESS 제조를 위한 배터리 사업으로 선제 대응하는 한편 오는 2030년 사업 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 대표는 2025년 러시아 배터리 공장 가동을 위해 올해 상반기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러시아에 우선 1~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1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러시아에 신규 생산 라인을 두고 완성차 업체와 발전사에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로사톰은 유럽 투자 은행 매칭을 통해 해외 완성차 등 신규 고객을 확보,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너테크는 해외 첫 생산 거점인 러시아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최근 완성차 업체로부터 공급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에너테크는 러시아·미국 업체에 파우치 배터리를 공급한 실적을 바탕으로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준비한다. 올해 NCM811(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 배터리를 첫 상용화한다. NCM811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K-배터리'를 비롯한 상위 기업만이 생산 가능할 정도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오 대표는 직속기구 '최적화팀'을 꾸려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 기업과 손잡고 NCM 배터리 에너지 용량을 올리기 위한 실리콘 음극재 개발도 진행한다. NCM 배터리 외에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개발, 전기차 보급형 모델에 대응한다. 독일 아헨공대와 연계해 배터리셀과 모델, 팩 외에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 전반에 걸친 배터리시스템(BSA)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테크는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 대표는 “올해 매출 400억원 달성을 위해 배터리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최적의 수율을 달성, 해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의사 결정권이 있는 만큼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K-배터리 일원으로서 해외 배터리 시장 공략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